민족혼/민족혼 10

공주 숙모전

반포면 학봉리 동학사 입구에 들어서면 홍살문이 세워져 있다. 절에서 보니 의아하다. 홍살문은 향교나 관아 입구에서 보는 유교의 문화유적인데, 왜 절 안에 자리잡은 것일까? 동학사 내에 옛 시대의 충신을 기리는 동계사, 삼은각, 숙모전이 있기 때문이다. 이 3사는 유교식 사당이 맞다. 그것도 아주 오랜 뿌리를 갖고 있다. 먼저 동계사(東鷄祠)는 신라 눌지왕 때 왜국에 잡혀간 왕의 아우 미사흔을 몰래 구출해내고 회유와 고문 끝에 죽임을 당한 충신 박제상을 모신 곳이다. 고려 태조 19년(936)에 건립했다고 전한다. 삼은각(三隱閣)은 고려 말기의 충신 목은 이색, 포은 정몽주, 야은 길재의 위패를 모신 곳이다. 고려가 망하고 3년 후인 1394년, 길재가 동학사의 스님들과 함께 절 옆에 단을 쌓고 스승 정몽..

민족혼/민족혼 2021.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