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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서원의 슬픈 역사

경상북도 영주의 옛 순흥 고을에 위치한 소수서원을 모르는 이는 아마 드물 것이다. 우리나라, 아니 이조의 첫 사액서원이요 수많은 정치인과 학자를 배출한 이 서원은 대원군 시절의 서원 철폐 정책에도 살아남을 만큼 그 유명세가 크다. 올곧게 뻗은 울창한 소나무와 사시장철 멈추지 않고 흘러내리는맑은 계곡물, 우람한 소백산 자락이 감싸는 듯 뻗어내린 이곳 지형(地形)은 범인(凡人)이 보아도 가히 천하 절승지라 일컬을 만하다. 이런 곳에서 심신을 연마하고 학문을 갈고 닦은 이들이 중앙 정계로 진출하여 크게 빛을 발하고 또한 후학들은 잘 길러냈다는 사실은 어찌 보면 당연지사라 할 수 있겠다. 인간은 작은 우주요 자연의 축소판이다. 불결하고 번잡스런 환경에 처해 있으면 인간 또한 혼미해지기 마련이고, 청정하고 수려한..

소수서원 살펴보기(2020.06.15)

수수서원 살펴보기 영주(榮州 ) 소수서원(紹修書院 / 백운동서원)- 사적 제55호 -경북 영주시 순흥면 내죽리 151 ​ 1543년에 풍기 군수 주세붕이 세운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교육기관이다. 서원의 일반적인 배치방식인 전학후묘가 아니라 동학서묘의 독특한 배치로 지어졌는데 지금도 옛모습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그러나 근래 서원 뒤에 세운 사료전시관과 교육관 건물이 너무 커서 서원을 압도하고 있는 점이 아쉽다 ​ 하늘에서 내려다 본 소수서원의 모습... 저멀리 선비촌도 같이 보인다. 영주 소수서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으로 사적 제 55호이다 서원의 배치는 강학(講學)의 중심인 명륜당은 동향이고 배향의 중심 공간인 사당(祠堂)은 남향이다. 기타 전각들은 어떤 중심축을 설정하지 않고 자유롭게 배치된 특이..

비운의 숙수사

김태형의 ‘영주지역 불교문화유산 답사기’]6. 비운의 사찰 ‘숙수사(宿水寺)’① 현재 소백산 자락에 있는 사찰 중에 창건연대가 가장 오래된 사찰은 희방사다. 희방사는 643년(선덕여왕 12) 두운(杜雲) 스님에 의해 창건되었는데, 호랑이와 얽힌 창건연기가 전한다. 희방사 외에서 소백산 자락에는 7세기에 조성된 사찰이 여러 곳 있다. 현재 남아 있는 소백산 자락과 영주의 사찰 창건 연대를 살펴보면 대부분 7세기 중반부터 후반에 집중되어 있다. 표)에서 언급한 사찰 외에도 현재 터만 남아 있거나 기록만 전하거나, 석불·석탑과 같은 유물만 있는 곳을 포함하면 그 수는 상당할 것이다. 열거한 모든 사찰을 소개할 수는 있겠지만 이 중에 사료와 유물 등이 상당수 남아 있는 몇 곳만을 선정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