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비문화수련원, 선비문화 대표 수련원으로 발돋움
한국을 대표하는 수련원으로 도약
‘다시 오고 싶은 수련원’ 명성 얻어
한국선비문화수련원(이하 수련원) 명덕관 마루에 올라서면 눈 덮인 소백산 비로봉 정상이 한 눈에 들어와 선비의 호연지기(浩然之氣)를 저절로 느끼게 된다.
수련원 경내에 들어서면 조선시대로 돌아간 듯 궁궐 안에 있는 느낌이다.
고풍스러운 30여 채의 기와지붕너머로 산수화처럼 겹겹이 에워싼 소백산의 능선들을 바라보노라면 어느덧 시간을 뛰어넘어 소백의 대자연을 노니는 선비가 된다.
한국선비문화수련원(이하 수련원)은 전통문화의 우수한 점을 현재에 맞게 가르치고 배우면서 함께 성장하는 교학상장(敎學相長)의 정신을 근본으로 삼는다.
지난달 29일 수련원에서 만난 서중도 ㈜선비애 대표는 “저희 수련원은 소백의 정기를 안고 한옥의 아름다운 자태 속에서 전통문화를 배우고 체험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라며 “이곳은 선비정신을 체험하고 그 정신을 가슴에 담는 곳으로 우리나라 각계각층의 지도자가 될 인재의 바탕을 마련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2014년 ㈜선비애 수탁
2008년 11월 한국 제1의 선비인성교육의 메카로 문을 연 수련원은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고 경영 부실로 위상이 추락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2014년 향토기업인 ㈜선비애가 새로운 수탁자로 선정되면서 심기일전(心機一轉) 자세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가 발목을 잡았고 수련원의 경영은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그러나 ㈜선비애 서중도 대표를 비롯한 전 직원들은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면서 선비애정신으로 똘똘뭉쳤다. 그리고 재도약의 발판 마련을 위해 고민하고 동분서주했다.
선비애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마침내 2014년 6월 문화관광체육부로부터 ‘한국선비문화체험연수지원기관’으로 선정되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선비애는 특색 있는 프로그램 운영과 투명한 예산집행을 통해 문광부로부터 「사업의 투명성 확보 및 공익에 부합하는 노력을 경주함」이라는 평가를 받아, 후속으로 6억원의 보조금을 지원받는 성과를 올리게 됐다.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에 박차
수련원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재도약 발판을 다지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선비문화체험관련 전문가 및 지역을 대표하는 단체장을 초빙하여 선비문화체험 프로그램의 내실을 다지는 한편 현재 진행되는 모든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분석하여 ‘대한민국 대표 프로그램 모색’이라는 주제로 열띤 토론회도 열었다.
서중도 대표는 “이젠 영주를 대표하는 선비문화수련원이 아니라, 한국을 대표하는 선비문화수련원으로 발전해야한다”며 “이를 위해 지난 9월 선비문화체험 프로그램 개발을 제안하여 현재 개발 중”이라고 했다.
‘2016년도에는 어떤 프로그램이 선보이게 되느냐?’는 질문에 서 대표는 “이번에 3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오름교육연구소에서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 중에 있다”면서 “첫째 우리 수련원에서 시행 가능한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하고 둘째, 청소년 선비인성함양에 기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셋째 우리 수련원만이 가진 특색 있는 프로그램으로 선비문화를 활용한 인성 프로그램, 끝으로 요즘 학교교육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 가정폭력, 집단따돌림 등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련원은 체험 대상자에 따라 초중고, 일반, 직장으로 구분하고, 당일, 1박2일, 2박3일 등 기간에 따른 교육과정이 개발되며, 청소년 리더십과정, 공직자 청렴교육과정 등도 새롭게 선보이게 된다고 했다.
체험인원 2014년 대비 3만 명 증가
수련원에는 문화체험과 한옥체험이 있다. 선비애가 처음 사업을 시작한 2014년에는 문화체험 1만 587명, 한옥체험 2만 1천 76명이 참가했다. 2015년에는 문화체험 1만 6천 398명으로 전년 대비 5천 881명으로 늘어났고, 한옥체험은 3만 4천 340명으로 1만 3천 264명이 늘어났다. 그래서 2014년 대비 총 2만 9천 662명이 증가했다.
체험인원 증가 원인에 대해 조현두 총괄본부장은 “전국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다녀간 학생들끼리, 직원끼리 입소문을 통해 많이 알려진 것 같다”며 “첫째는 자연경관이 아름답다는 것이고 둘째는 저렴한 수련비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2박 3일의 경우 개인의 수련비는 7만 3천원이지만 5만 5천원을 보조받기 때문에 개인 부담은 1만 8천원이다. 즉, 이 보조금이 국가보조금이란 뜻이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
‘선비문화 체험에서 학생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뭘까?’
조 본부장은 “학생들이 선비가 되어보는 체험활동으로 ‘유복배례’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선비복을 입고 앉고 서고 절하는 법을 배우는 데 외국인 학생들이 아주 좋아 한다”고 설명했다.
수련원에는 30여종의 프로그램이 있다.
그 중에서 다례, 혼례, 한지공예, 떡메치기 등 인기 프로그램이 있고, 문화유적 답사, 선비 밤길 스토리텔링 같은 재미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지난 초겨울 체험에 참가했던 수원의 한 지도교사는 “이곳에 와서 겹겹이 싸인 소백 능선을 바라보고, 죽계의 맑은 물을 만질 수 있는 것만으로도 성공적인 체험이 됐다”며 “초저녁 소백산을 물들이는 저녁노을은 정말 아름다웠다. 소백이 준 선물로 오래오래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특수학교에 온 지도교사는 “기와지붕 너머로 보는 소백산, 초가집 망태기. 청다리와 소나무, 연못과 정자 등은 보기만 해도 훌륭한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다시 오고 싶은 수련원
수련원을 다녀간 학생과 교사가 홈페이지나 메일, 문자로 체험 후기를 전해 온다.
대진고등학교 박보규 교사는 “우리 장애학생도 이용하는 것에 불편함이 없는 프로그램을 진행시켜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학생들이 차에서 오는 길에 ‘나중에 다시 왔으면 좋겠다’고 하는 말을 들으면서 얼마나 즐거움을 느꼈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저 역시 예전 시골 외갓집같은 한옥문화를 체험하고 하루를 겪으면서 무엇인가 알 수 없는 편안함을 느꼈고 몸도 마음도 정화할 수 있는 행운을 가졌습니다.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신 수련원 여러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찾아가고 싶네요...” 라고 적었다.
서울 신정여중 박미영 학생은 “한국선비문화수련원 여행으로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하는 2015 소규모 테마여행 사진 프로그램 공모전에 참가하여 우수상을 받았다”며 기뻐했다.
박미영은 “수련원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사진으로 찍어 출품했더니 ‘아름다운 여행’으로 선정되어 우수상을 받았다”고 전해 왔다.
학생들은 “조양루와 소나무, 연못과 정자, 한옥지붕과 저녁놀, 옛 대문과 담장 등을 찍어 아름다운 여행에 선정됐다”고 좋아했다.
문체부는 수련기관별 고객만족도를 조사하여 발표하고 있다. 2015년 문체부 표준설문에 의한 만족도 조사(표준안 기준 5번)에서 한국선비문화수련원의 성적은 85.23%로 경북지역 수련기관 중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단체 O수련원 78.99, 문화원 G 수련원 78.90, 종교 C 수련원 74.52, 유교 D 수련원 74.52 등에 비해 상당히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다시 오고 싶은 수련원이라는 명성을 얻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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