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紹修)’의 의미,
'기폐지학 소이수지(旣廢之學 紹而修之)'인가?
영주가 선비의 고장이라는 명성을 전국적으로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영주에 소수서원(紹修書院) 있기 때문일것이다. 소수서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이면서 또한 최초의 사액서원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우리나라 서원의 법통또한 ‘소수(紹修)’에서 시작되었으며 당대 인물의 보고로, 유생들의 장수처(藏修處)로 지금도 그 중요성을 인정 받아오고 있다. 이 소수서원의 이름인 ‘소수(紹修)’라는 말은 누가 지었으며,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먼저 송지향 선생은 『영주영풍향토지(榮州榮豊鄕土誌)』에서 「 왕명으로 대제학 신광한이 서원 이름을 소수(소수)라 했으니 ‘이미 무너진 교학을 다시 이어 닦게 했음(旣廢之學 紹而修之)’의 뜻이었다.」고 적고 있으며, 『살기좋은 고품격도시- 영주』라는 책자에서는 「소수서원이란 당시 대제학 신광한이 왕명을 받고 서원의 명칭을 정할 때 ‘기폐지학 소이수지(旣廢之學 紹而修之)’ 이미 무너진 교학(敎學)을 다시 이어 닦게 하라는 뜻으로 ‘소(紹)’자와 ‘수(修)’자를 따서 지은 이름입니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또한 영주시청 홈페이지 문화관광편 <관광명소>의 ‘소수서원’조에는 「명종 3년(1549) 퇴계 이황 선생이 풍기군수로 부임하여 경상감사 심통원(沈通源)에게 서원의 편액과 토지 · 노비를 하사해 주도록 계청(啓請)하자, 감사 심통원이 조정에 계청함으로써 이듬해 명종5년(1550) 5월 왕명으로 대제학 신광한(申光漢)이 서원의 이름을 ‘소수(紹修)’ 라 지었으니, "이미 무너진 교학을 다시 이어 닦게 하였음"(기폐지학 소이수지,旣廢之學 紹而修之)이란 뜻이다.」라고 적고 있다.
하지만 실상 대제학 신광한(申光漢)이 1550년(명종 5) 4월 하순에 명종의 명을 받아 지은「백운동소수서원기(白雲洞紹修書院記)」에는 ‘기폐지학 소이수지(旣廢之學 紹而修之)’ 라는 문자가 없다.
대제학 신광한(申光漢)은 1550년(명종 5) 4월 하순에 명종의 명을 받아 「백운동소수서원기(白雲洞紹修書院記)」를 지었는데 그 기(記)에는 서원의 이름을 ‘소수’라고 명명하게 된 뜻이 기록되어 있다.
「······이에 판서 윤개(尹漑)가 나에게 서원의 명칭과 명명(命名)의 의의(意義)를 쓰게하여 교서관(校書館)으로 하여금 간행하여 반포케하고 서책을 보내줄것을 주청하니 임금께서 모두 윤허하셨다. 내가 명을 듣고 황송하여 절을 올리고 그 이름을 ‘백운동 소수서원’ 이라고 하였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학문의 도(道)가 쇠퇴하여 강구되지 못한지 오래이다. 배우고서 그 이치를 강명(講明)하지 않으면 몸을 닦음이 무엇인지 알지못하여 경(敬)으로 마음을 바르게 하지못한다. 하물며 의(義)로서 밖을 바르게 할수 있겠는가. 이것이 바로 서원 이름을 ‘소수(紹修)라고 하게 된 까닭이다. ······」
신광한이 서원의 이름을 ‘소수(紹修)’라고 한것은 「배우고서 그 이치를 강명(講明)하지 않으면 몸을 닦음이 무엇인지 알지못하여 경(敬)으로 마음을 바르게 하지못한다. 하물며 의(義)로서 밖을 바르게 할수 있겠는가.」라고 적고 있어 ‘쇠퇴해진 학문과 도의(道義)를 다시 이어서 닦게하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보아야 할것이다.
현재 널리 알려진 「 ‘기폐지학 소이수지(旣廢之學 紹而修之)’ 이미 무너진 교학(敎學)을 다시 이어 닦게 하라.」는 의미는 신광한이 명명한 ‘소수’의 뜻은 일부 담고 있지만 그 뜻을 온전하게 전한다고는 할수없을것 같다. 학문을 통해 도의를 강구하고자 햇던 ‘소수(紹修)’의 의미를 이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것인가. 소수(紹修)의 푸른 소나무 아래서 공손히 옷깃을 여미며 다시 ‘소수(紹修)’의 뜻을 생각해 본다.
출처 :禮安(宣城)金氏 인터넷 宗親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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