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사랑 이야기/문화유산보존회

봉암정을 찾아서

단산사람 2007. 12. 11. 22:52

봉암정을 찾아서

가을 가운데 좋은 날 봉암정을 찾았다.

남명화 교장선생님 내외분의 영접을 받으며 들마루에 앉았다.

옥수수와 맥주 한 잔 그리고 금강송 바람과 푸르디 푸른 하늘

금강송 솔가리에서 따온 금강송이 맛은 먹어 본 사람만 안다.

남 교장님 어릴 적 봉암 선생께서

두메의 지식을 일깨우시던 흔적들을 살펴 보았다.

그 시절 봉암 선생 같은 분이 계셨기에 지금 대한민국이 있다.  맞다.

봉암 선생의 정신을 이어받은 후손들 금강송 같이 곧고 강한 정신으로 오늘을 산다.

마당가 작은 계곡에서  가제를 잡았다.

'허 참 내 중년(무거울 중자의 중년)의 나이에 가제 잡는 재미를 맛보다니 참으로 귀한 동심추억을 만드는 구나! ' 

금강송 숲 속에서 마을 내려다 보며 옹기종기 모여 살던 옛 고향 마을 초가집들이 생각났다.

내려 오는 길목에 알밤을 줍고 대추도 따보고 설탕잎도 따먹었다.

사모님께서 칼국수 다 퍼진다고 소리쳐 보지만 일행은 알밤 줍는 재미에 푹 빠져 그 소리를 못듣는다.

옛 봉암 선생 거처하시던 작은 방에서 칼국수를 먹는다. 칼국수 속에도 금강송이가 보인다. 향과 맛은 그 날 그 사람들 밖에 모를거다. 

약초와 약뿌리로 만든 반찬으로 칼국수를 두 그릇 먹었다.

계단식 약초 농장에는 수 십종의 약초들이 자라고 있다. 약초 전시장 같기도 하고 약초기술센터 같은 느낌도 든다.

봉암 약초농장에 가을이 가득함은 코스모스 터널에서 느낀다.

우리 일행 참 행복했다. 그 표정을 카메라에 담았다.

봉암 주차장 예정지를 내려와 봉암지(연못)와 붕암대를 둘러봤다.

거암 봉암대 위에 선 봉암 선생의 모습이 떠 오른다. 

두메의 교육 혼을 일깨우신 선생의 거룩함이 오래오래 후대에도 이어지길 기도한다.

또한 봉암 선생 가문에 선생을 닮은 선구자들이 많이 배출 되기를 기원한다.

그 날 봉암의 손자 남명화 교장은 돋보였다. 봉암 선생을 쏙 빼 닮았기 때문이다. 

남교장과 인사를 나누고 금강송 군락지 소광리로 향했다.

일행  권태진, 장동준, 이교수, 이원식  같은 마음으로 글을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