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로 도래지 감살미(甘山村) 마을 | ||||||||||||||||||||||||||||||||||||||||||||||||||||||||||||||||||||||||||||||||||||||||||||||||||||||
우리마을 탐방[25] 부석면 상석2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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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내에서 봉화통로로 가다가 상망교차로에서 부석·진우 방향으로 좌회전 한다. 마근대미재(진우재)를 넘으면 조와리이고 조와삼거리에서 우회전 한다. 갈가리재에 오르면 대마산목장이 나오고 너운티고개를 넘으면 연이어 배남쟁이고개가 나온다. 이 고갯마루를 넘으면 부석면 감곡1리, 도봉·영모암 갈림길, 보계리 가는 길을 지나게 되고 멀리 옛 상석초등학교가 보인다.
여기서 부터가 상석리이다. 상석리는 1리와 2리로 나누어져 있는데 낙하암천 동쪽은 상석2리이고 서쪽은 상석1리이다. 백로도래지 전망대를 지나 100여m 쯤 가면 우측에 상석슈퍼가 나오는데 여기서 바로 우회전하면 상석2리로 가는 길이다. 소나무숲을 지나서 상석교를 건너면 마을의 모습이 정겹게 다가온다. 마을 뒷산 중턱에 백로들이 날아드는 모습이 보이니 백로마을에 왔음을 실감케 한다. 지난달 23일 상석2리 마을 정자에서 김달수 이장과 최길현 선생으로부터 마을의 역사와 백로 이야기를 들었다. 상석리 유래 상석이란 지명은 조선 후기에 도탄(挑灘)이란 지명 대신 상석이란 지명이 처음 나타나고 있어 조선 후기에 생긴 지명인지 아니면 일제가 도탄이란 지명을 말살하기 위해 강제 개명한 것인지 알 수 없다. 감산은 감살미라고도 한다. 이 마을 둘레의 산세가 아름답고 감나무가 많은데 연유하여 감산(甘山)이라 하였다. 지금은 부르기 쉽게 소리나는대로 불러 ‘감살미’라는 이쁜 이름을 얻었다.
이 마을 최복현(79)씨에 의하면 “어릴 적부터 백로떼를 보면서 자랐고 아주 오랜 옛날부터 백로가 살았다는 이야기를 어른들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하면서 “처음에는 아래쪽에 살았는데 나무가 죽자 차츰 산 중턱으로 이동해 살고 있다”고 했다.
이 마을 백로는 매년 3월이면 1,2,3진으로 수백마리씩 떼를 지어 찾아와 봄·여름을 보내는 동안 새끼를 두 번 친 후 7월말에서 8월 초순에 남쪽으로 날아간다고 한다. 8월말이 지나도 가지 못하는 백로들이 있다. 이 백로는 늙은 백로이거나 병약한 새끼로 여기서 가을까지 살다가 생을 마친다고 하니 백로의 슬픈 이야기다.
백로마을 백로벽화
이로써 기존에 설치된 백로도래지 전망대와 함께 또 하나의 볼거리가 만들어진 것이다. 예로부터 백로는 희고 깨끗하여 청렴한 선비로 상징되어 왔으며 시문이나 동양화의 소재로 많이 등장하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백로를 풍요를 상징하는 길조로 여겨오면서 가족처럼 보호하고 있다.
최길현 선생은 순흥향교 전교를 지냈으며 성균관 전인 및 자문위원, 국학진흥원 자문위원, 경북유도회 본부고문, 순흥경로소 국장을 역임하는 등 지역 유림을 대표하는 인물로 이 시대의 마지막 선비로 추앙 받고 있다. 덕산서원은 갑오년 동학란 무렵 금릉, 선산 유림의 동의를 얻어 덕산서원을 창건키로 결의하여 창건 중 동학란(1894년)이 일어나 이곳으로 이주해 왔다. 을묘년(1975년 3월) 영주 봉화 유림의 동의를 얻어 부석면 상석리에 재창건했다. 덕산서원 배향인물인 최효원 1742~1795)은 숙종때 가선대부호조참판에 추종되었으며 최장간(1763~1812)은 영조 때 가선대부호조참판 동지중추부사에 추종된 인물로 학문을 숭상하고 많은 시문을 남긴 선비였다. 덕산서원은 최근까지 춘추로 향사를 지내오면서 제향기능과 강학역할을 다하고 있다.
아마도 이 마을 입향조께서 심은 나무일 것으로 추정해 본다. 숲속에는 천지인(天地人)을 상징하는 수호석 세 개가 서낭신이 되어 마을을 지켜주고 있다. 이 마을 손주헌(67)씨는 “이 돌 세 기는 아주 옛적부터 마을의 수호석으로 모셔 왔다”며 “이 수호석은 천지인을 상징하기도 하고 처음 이 마을이 열릴 때 살았던 세 성씨를 상징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초헌관이 잔을 올리고 축관이 천지신명께 마을의 평안과 풍년농사를 기원하는 축문을 읽는다. 아헌관과 종헌관이 잔을 올린다음 소지를 올리는 데 집집마다의 소원을 빌어준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이 소지가 하늘에 닿아 마을이 평안하고 인물이 많이 태어났다고 믿고 있다. 이튿날 아침 마을 사람들은 마을 회관에 모여 음복을 나누면서 화합과 친교의 축제를 연다.
이날 또 마을회관에서는 최길현 선생의 부인 김숙규(82)씨의 생신잔치 날이다. 최길현·김숙규 부부는 팔 남매를 두었는데 딸이 여섯이다. 그 딸들이 팔을 둥둥 걷어 붙이고 상을 차렸다.
김분난(60) 부녀회장도 “우리 마을은 경로잔치가 자주 있다”며 “정초 합동세배를 비롯하여 효도여행, 어버이날 경로잔치 등을 잘 한다고 소문이 나서 SBS 장수 프로그램에도 나왔다”고 말했다. 연세가 제일 높으니 박정숙(83) 할머니는 “좋은 음식을 대할 때마다 옛날 어려웠던 시절이 생각난다”며 “지금은 참 살기 좋은 세상이 되었다”고 말했다. 참 살기 좋은 마을 감살미에는 총 35호에 45명이 살고 있으며 대부분 65세 이상 노인들이 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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