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교회, 사찰에도 애도의 물결
학교마다 애도하는 노란 현수막 걸려
교회마다 무사귀환 새벽기도
부처님 오신날 추모법회 준비
전국적으로 세월호 참사 희생자에 대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지역에서도 추모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28일 오후 4시경 영주청년회의소(회장 이종길)에 합동분향소가 설치되어 애도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각급 학교를 비롯한 기관단체들이 시내 곳곳에 추모 현수막이 거는 등 시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애도하고 있다.
영주교육지원청
영주교육지원청 이제길 교육장과 간부 일동은 28일 오후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분향하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했다.
이제길 교육장은 “나라의 인재로 꿈을 키우던 늠름하고 든든했던 학생들을 잃은 슬픔을 모든 교직자들과 함께 하고 있다”면서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실종된 모든 사람들이 안전하게 구조될 수 있도록 두 손 모아 빈다”고 말했다. 이 교육장은 “다시는 이 땅에서 이와 같은 불행이 없도록 현장을 발로 뛰는 안전행정을 추구해 나가겠다”고 하면서 “지금 당장 학교 현장으로 달려가 점검하고 확인하고 대책을 세워 안전한 학교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영주교육지원청은 29일 오전에 있은 독서교육 학부모연수회 개회식에서도 희상자에 대한 추모 의식을 올린 후 회의를 속개했다. 또한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영주청년회의소에 개소되었음을 각급 학교에 알리고 교육가족들이 자율적으로 분향소를 찾을 수 있도록 안내했다.
각급 학교
영주시 각급 학교들도 봄소풍 수학여행 등 각종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한 가운데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교육과정 정상운영에만 전념하고 있다.
영주동부초등학교 구정애 교장은 “본교는 4월에 계획된 각종 체험학습과 어린이날 체육대회 등 축제성 놀이성 행사를 모두 취소하고 수업에만 열중하고 있다”며 “교무회의 거쳐 교직원과 어린이 대표들이 합동분향소를 찾아 추모의 예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산초등학교(교장 김상복)는 교문에 노란 현수막을 걸었다. “세월호 희생자분들의 무사귀환과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써져 있다.
영주중학교 안승덕 교장은 “본교의 경우 수학여행 입찰까지 완료한 상태였지만 취소하게 됐으며 5월 2일로 계획된 체육대회도 2학기로 연기했다”고 하면서 “지금은 조용히 각반별로 애도를 표하고 무사귀환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주제일고등학교 정용환 교장도 학교 분위기에 대해 “4,5월에 계획된 축제성 행사는 모두 취소하고 순수 예체능 활동은 정성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학교의 각종 시설을 점검․확인하여 사소한 안전사고도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했다.
교회와 사찰
대한예수교장로회 영주노회는 창립 30주년 기념체육대회를 취소하고 노회산하 모든 교회가 지난 16일 이후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실종자들의 안전귀환을 기원하는 예배를 계속해 왔다. 문수면 와현교회(목사 강병주)는 교회 입구에 ‘세월호 참사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실종자분들이 무사히 돌아오시길 기도합니다“라고 적어 놓았다. 강 목사는 ”지난 16일 이후 매일 새벽기도와 정규 예배 시간을 통해 교인들이 통성으로 무사귀환을 기도해 왔다“고 말했다. 휴천2동 평강교회 앞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및 실종자 가족들에게 삼가 애도를 표합니다. 내탓입니다! 죄송합니다! 함께하겠습니다!’라는 노란 현수막이 걸려 있기도 했다.
안양원을 비롯한 각 사찰들도 시내 곳곳에 애도 현수막을 걸고 “희생자 극락왕생, 실종자 무사구조, 상해자 조속쾌유 기원” 이라는 기도의 제목을 가지고 부처님오신날 기념 세월호 추모법회를 준비하고 있다.
안양원 경우 큰스님은 분향소를 다녀 온 후 이렇게 말했다.
“차가운 바다에서 산화한 못다 핀 원혼들 앞에 우리 어른들은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다”고 하면서 “이웃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동체대비(불·보살의 대자비) 실천에 더욱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스님은 또 “불자들은 물론 마음으로 함께한 모든 사람들의 인연공덕이 온 누리에 두루 퍼져 희생자를 추모하고 실종자들의 무사생환을 염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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