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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농의 꿈 키우는 단산면 서장석 씨

단산사람 2014. 2. 3. 20:57

농약에 찌든 땅을 살려야 농촌이 살아나죠
대농의 꿈 키우는 단산면 서장석 씨
[455호] 2014년 01월 17일 (금) 16:18:55 영주시민신문 okh7303@yjinews.com

   

 

 

 

 

 

 

 

 

 

 

 

 

 

 

 

대형 축사 2동에 한우 100두 사육
장학사업과 복지시설 운영 꿈 키워


단산면 사천1리 서장석 씨는 본지가 지난달 16일자 ‘소외된 이웃 위한 시설마련이 꿈’이란 제목으로 미담이 보도된 장본인이다.

11일 오전 제설 해결사로 칭송이 자자한 서 씨를 만나기 위해 단산면 사천1리로 갔다. 사천교회를 조금 지나 왼쪽 산비탈에 보이는 농장입구 좌우 기둥에는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었다. 이곳이 서 씨의 농장이다. 이 농장에는 사료탱크 3기가 우뚝 솟아있고 트랙터가 2대, 트럭 2대, 콤바인, 이양기, 굴삭기 등이 보이는 것으로 봐서 대농을 하고 있는 농장임을 짐작케 했다.

5톤 트럭으로 객토(客土)작업하다 전화를 받고 급히 달려 온 서 씨는 짧은 꽁지머리에 흰 작업복 차림으로 합장하며 기자를 맞았다.

▲제설 출동! 만반의 준비
서 씨는 농장 첫 번째 차고 앞에서 방금 출고된 듯한 홍시빛 트렉터에 장착된 제설 장비와 모래살포기를 가리키며 “이 트랙터에는 불도저 기능을 장착해서 눈을 밀어서 치우는 장비이고, 모래살포기는 곡물적재함을 개조하여 모터를 달아 모래를 뿌린다”고 했다. 또 “모래는 항상 얼지 않게 비닐로 덮어 보관해 두었다가 폭설과 결빙 때 즉각 출동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장 안쪽으로 한 계단 올라서면 축구장 반만 한 대형 축사 2동이 있다. 소가 몇 마리냐는 질문에 “소 150두를 사육할 수 있는 시설이지만 현재 100두 조금 넘는다. 저 높은 탱크는 사료 저장고로 수레에 담아 수작업으로 사료를 주고 있다. 완전 자동화 된 시설은 아직 영주에는 없으나 앞으로 시설을 더 확장할 때는 자동화된 현대식 시설을 꿈꾸고 있다”고 했다.

▲농촌을 살리는 길은 땅을 살리는 일
논농사는 얼마나 하느냐고 물었더니 “현재 벼농사 70여 마지기를 짓고 있으나 해마다 조금씩 늘리고 있으며 앞으로 300마지기 정도로 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요즘은 모두가 땅의 소중함에 둔감해 지고 있는 실정이다. 농촌을 살리는 길은 땅을 살려야 한다”고 했다.

그는 땅을 살리기 위해 “화학비료를 가급적 덜 치고 퇴비를 장려해야 하며 저농약 사용과 객토를 해서 땅 힘을 높혀야 한다”고 했다. “70여 마지기의 벼농사를 짓고 있는 이유는 물론 소득을 올려야겠지만 객토를 해서 땅의 힘을 살려야겠다는 욕심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 씨는 축산과 벼농사 외 또 특별한 농사를 하고 있다. 보리와 옥수수를 재배해 보리차와 옥수수차를 생산하고 있다. 축사 윗쪽에 창고를 짓고 방앗간을 새로 마련했다. 직접 뻥튀기를 하고 보리와 옥수수를 볶아 고급 차재료를 생산해 출하한다. 그는 “모두 수작업으로 하기 때문에 품이 많이 든다. 지역에 있는 사찰 스님들이 소개를 해 우리나라 유명 사찰로 직거래 하고 있다”고 했다.

▲장학과 복지하려면 소독 올려야
서 씨는 장학과 복지에도 큰 꿈을 가지고 있다. “내가 남을 도우려면 열심히 노력해서 소득을 올려야 한다”며 “사업을 확장하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했다.

서 씨는 해마다 100만 원씩 단산면사무소에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해 숨은 기부천사로도 알려졌으며 올해는 지난 3일 200만원을 기탁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 씨는 대농의 꿈을 이루면 복지시설을 마련해 불우한 학생의 재능을 키우는 일과 노인 요양시설을 만들어 보겠다고 했다.

“우리 주변에는 미혼모가 아이를 데리고 갈 곳이 없는 경우가 있고 의지할 곳 없는 노인, 속세를 떠나 안식처를 원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이들이 기거할 수 있는 쉼터를 마련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마을이나 개인이 면사무소나 시청에 무엇을 해 달라고 요구하기 전에 내가 우리면이나 우리시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며 “제가 구상하고 있는 복지시설도 소득을 올리고 수익을 쌓아 순수한 내 자본으로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나누고 베푸는 가풍(家風) 이어받아
그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세상에! 이런 생각이 어디에서 왔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 씨는 달성서씨 순흥파 도남공의 17대손으로 아버지 서정면(성균관 전의, 순흥지구유도회장, 2006년 작고) 선생과 어머니 우부영(80. 단양우씨)씨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서 씨의 아버지는 한학자로 지역 유림을 대표하는 분이셨고 어머니는 1976년 장한 어머니상(영주군수)을 수상하는 등 가난했지만 선비정신을 이어온 가문이다.

서 씨의 어머니는 “보릿고개를 넘어야 하는 시절을 살면서도 7남매를 잘 키웠다. 얘들 아버지는 집에 먹을 것이 없는데도 불쌍한 사람 보면 ‘쌀 퍼다 주라’고 했다”면서 “나누고 베푸는 것은 선조들이 물려준 가풍이었다”고 했다.

어머니는 또 “마지막 소원이 있다”며 “아들의 꿈을 내조해 줄 수 있는 착한 며느리를 보는 것”이라고 했다.

어머니는 책꽂이에서 이윤섭 단산면장이 선물한 사진첩을 꺼내놨다. 이 사진첩에는 김관용 경북지사의 치하의 말씀과 본지를 비롯한 각 신문사에서 보도된 기사를 모아 사진첩으로 만든 것이다.

김관용 도지사는 “서장석씨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 수호천사와 같은 일로 모든 도민이 본받을 만한 자랑스러운 모습입니다”라고 치하했다.

농장을 둘러보고 서 씨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2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농장을 내려오다가 농장 입구에 펄럭이는 태극기를 돌아봤다. 서장석 씨의 대농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했다.

이원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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