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배달 나선 사랑누리봉사단(제일고)
손과 손을 연결하는 40m 릴레이식 연탄 배달
무의탁 독거노인댁에 200장씩 모두 4천장 배달
비좁은 언덕배기 골목에 학생들이 릴레이식 연탄배달 봉사에 나섰다.
16일 오전 영주제일고등학교(교장 정용환) 사랑누리봉사단(지도교사 김현우) 20여명이 고현동(웃귀내) 김진숙(75) 할머니댁으로 연탄을 배달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섰다.
리어카도 들어가기 힘든 비좁은 골목에다 오르막길이라 사람 손이 아니면 배달이 어려운 곳이기에 릴레이식으로 손과 손이 이어받고 넘겨주며 연탄을 옮겼다.
영주제일고 사랑누리봉사단은 가흥2동 무의탁독거노인 20여분과 지난 3월 결연을 맺고 방문말벗, 연탄지원, 김치지원 등 나눔활동을 하고 있다.
이날 릴레이식 연탄배달 봉사에는 황병직 시의원, 가흥2동 주민자치위원회 노병준 위원장, 임경숙 간사, 권대성 위원, 가흥2동사무소 이정근 사무장 등이 학생들과 힘을 모아 “영차! 영차!” 구령을 붙여가며 즐거운 표정으로 연탄을 건낸다.
이정근 사무장은 “오늘 제일고 봉사단이 2팀으로 나누어 서부초 뒤, 창진리, 웃귀내 등 독거노인댁에 한 집에 2백장씩 모두 10가구에 2천장을 배달했다”고 했다.
학생들과 연탄 배달은 마친 검은손의 황병직 의원은 “독거노인들은 대부분 골목 안 끝이나 언덕 위에 집이 있어 40-50m를 운반해야 하기 때문에 힘들고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며 “제일고 봉사단과 김현우 선생님 같은 분이 있어 독거노인들 겨울나기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2013년 겨울 독거노인댁에 연탄 4천장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이 돈은 어떻게 마련하게 됐냐?”는 질문에 김현우 교사는 “도 교육청에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지원 계획서’를 제출하여 확보한 지원금과 폐지․공병 모으기, 학생축제 수익금 등을 보태 재원을 마련했다”고 했다. 4년 째 독거노인을 돕고 있다는 김 교사는 “가흥2동 주민자치위에서 학생이동차량 지원을 해주셔서 오늘 일이 빨리 끝났으며 특별히 간식과 짜장면 점심까지 주신다고 하니 너무 감사하다”며 “오는 11월 23일(토)에는 학교에서 김치 300kg을 담아서 독거노인들에게 배달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봉사단 김덕원(2학년, 안정 대평) 학생은 “우리 봉사단은 수요일 5-6교시 동아리 활동 때 장애인들의 눈이 되고 손발이 되어 부석사, 자락길, 무섬마을 다녀왔고 독거노인들의 말벗되기, 무거운 짐 옮겨 드리기, 연탄배달 등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돕고 있다”고 했다. 얼굴에 연탄 검정이 묻은 이도형(1학년, 보름골) 학생은 “연탄을 운반할 때 조금은 힘들었지만 할머니께서 ‘감사하다’고 할 때 기뻤고, 봉사활동은 지나고 나면 두고두고 가슴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연탄차 위에 올라 연탄을 한 장 한 장 내려준 씩씩한 아주머니 한 분이 있었다. 바로 임경숙 간사다. 임 간사는 “학생들이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이쁘고 우리도 힘이 난다”며 “김현우 선생님은 가흥2동주민자치위 일을 적극 도와주셨는데 다른 학교로 가면 큰일이다”고 하면서 “열심히 봉사하는 학생들을 보니 우리나라 앞날이 훤하다”고 하면서 학생들을 칭찬했다.
자장면을 뚝딱 먹은 학생들이 식당문을 나선다. 그들의 모습이 한결 늠름하고 대견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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