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사랑/책 속의 길

책 속의 길을 가자.

단산사람 2007. 11. 11. 19:23
 

 


  책 속의 길 


가만히 지켜보면 책은 숨을 쉽니다.

책의 몸은 나무에서 왔으니,

숲 속의 나무에서 왔으니 나무처럼

조용히 숨을 쉰다.

책은 숨을 쉬며 살아 있다.


살아 있으므로 책은 생각한다.

자신의 몸으로 등불을 밝히고

깊은 생각에 빠져 있다.

밤하늘 높은 곳에서 빛나는 별처럼,

밤바다를 저 혼자 항해하는 배처럼.


책의 사유1)가 지나간 자리에 길이 생긴다.

마음이 만드는 길처럼 그 길은

따뜻하고 뜨겁다.


책 속으로 난 길이 있다.

많은 선지자들이 그 길을 걸어 가

자신이 꿈꾸는 세상을 만들었다.

지금 이 시간도 마찬가지다.

우리 함께 그 길을 가자.


      시/정일근


2004. 7. 2 오후 6시 30분  이원식 베껴 쓰다.


1) 사유(思惟):①논리적으로 생각함. ②철학에서 감각, 지각 이외의 인식 작용, 분석, 종합, 추리 등의 정신 작용을 뜻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