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사랑 이야기/문화유산보존회

영주 청소년들 ‘문화재지킴이’ 활동에 나서다

단산사람 2014. 5. 18. 19:34

영주 청소년들 ‘문화재지킴이’ 활동에 나서다

내 고장 문화재는 내 손으로 지킨다

문화재 답사하며 보존과 전승 공감대 확산에 노력

 

영주문화유산보존회(회장 금창헌)는 11일 영주지역 청소년들과 함께

유․무형문화재를 답사하고 보존과 전승을 위한 지킴이 활동을 전개했다.

미래의 주인공인 청소년들에게 문화유산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한편,

문화유산의 보존 및 전승에 대한 공감대를 범시민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펼쳐진 이날 행사에는 영주대영고 학생 22명, 영주여고 23명, 본회 회원

15명 등 60여명이 참가했다.

금창헌 회장은 학생들에게 “청소년 문화재지킴이 활동은 단순한 대외활동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우리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특별한 봉사활동이 될 것”이라며 “영주인 이라는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지고 적극 활동해 달라”고 당부하면서 청소년들을 적극 격려했다.

오전 9시 영주향교에 모인 청소년들은 향교 주변 정화 활동을 한 후 석전(釋奠)

참제(參祭)를 위한 사전 교육을 받았다.

영주향교 정태주(전 대영고 교장) 유학(儒學)은 “석전이란 문묘(文廟, 공자의

신위를 모신사당)에서 공자(孔子)를 비롯해 안자, 증자, 자사, 맹자 등 오성과

송조 이현, 신라조 이현, 고려조 이현, 조선조 십사현 등 이십오위께 제사를

올리는 의식”이라며 “경건한 마음으로 참제해 달라”고 당부하는 등 의례의

전반에 관해 설명했다.

80여분동안 진행된 석전 체험이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청소년들은

끝까지 엄숙한 자세를 잃지 않았다.

석전에 참제한 이혜민(영주여고 2) 학생은 “전통예복을 입고 대성전에서 제사를

지내는 모습은 영화 촬영의 한 장면 같았다”며 “제례의식은 엄숙하고 복잡했으며

신기하기도 했다”며 “이러한 전통이 수백년동안 이어왔다니 정말 우리 선조들의

대단함을 느꼈다”고 했다.

석전 체험을 마친 청소년들은 버스로 문수면 월호리(동산골)로 이동하여 ‘영풍

월호리 마애석불좌상’을 답사하고 무섬마을로 향했다.

무섬마을에서 해우당 고택을 비롯한 만죽재 고택, 김덕진 가옥, 김뢰진 가옥 등을

둘러보면서 한옥의 구조와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수첩에 또박또박 기록했다.

무섬마을과 외나무다리 주변 정화 활동을 마친 지킴이들은 무섬사료전시관을

견학하고 한옥체험관에서 ‘문화재 보존과 전승’이란 주제의 교육과 토론이 있었다.

이날 강의와 토론을 주제한 박창규(전 문화유산보존 회장, 경북전문대) 교수는

“우리 문화유산은 삶의 예지와 숨결이 깃들어 있는 소중한 보물이자 인류문화의

자산”이라며 “우리의 문화유산은 오랜 역사와 재난을 견디어 오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그러므로 문화유산을 찾고 가꾸고 지키는 일은 나라사랑의 바탕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박 교수는 또 “선조들이 물려준 문화유산을 후손에게 온전하게

물려주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며 “원래 모습 그대로 보존하고 보존의 중요성을

가정, 학교, 사회교육을 통해 널리 일깨워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영주여고 학생을 인솔한 황현숙 교사는 “오늘 문화지킴이 활동을 통해 많은 것을

체험했다”며 “학생들이 나의 고향 영주를 자랑하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