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학교 이야기/소백산 이야기

십승지 찾아 온 욱금동 후손들

단산사람 2013. 10. 29. 19:59

십승지 찾아 온 욱금동 사람들

 

-문헌 기록의 욱금동

풍기 동양대학로에서 비로사 방향으로 가다보면 금선정 사거리가 나오고 물레방아 앞을 지나 과수원길 고개를 넘으면 삼가저수지를 만나기 전 다래숲을 먼저 만난다.

‘다래숲’은 욱금동에서 5대 째 살고 있는 전종갑 씨가 운영하고 있는 회관 이름이다. 아마도 옛날에는 이곳에 다래숲이 무성한 깊고 깊은 산골 오지였을 것이다.

취사 이여빈(1556-1631) 선생이 1625년에 편찬한 최초의 영주지에 욱금동을 이렇게 기록했다. 욱금동(郁錦洞)은 소백산 남쪽에 있다. 고려 충목왕(忠穆王)의 태(胎)를 안치하였다. 옛날 순흥이 이 일로 인하여 도호부로 승격되었다. 안문정공(安文貞公) 안축(安軸)이 지은 죽계별곡(竹溪別曲)에도 욱금동이 실려있다.

조선시대 예언가로 유명한 격암(格菴) 남사고(南師古:1509~1571)는 십승지론에서 풍기(豊基)의 금계촌(金鷄村)을 십승지 중 으뜸이라고 했다. 여기에서 금계촌이란 금계바위를 지칭함으로 금계동, 욱금동, 삼가동 일대를 말한다.

 

-십승지 찾아 황해도에서 욱금으로 이주

다래숲 전종갑(57) 씨는 “부친(치규)이 9살 때 조부(병은)를 따라 황해도 서흥군 소사면에서 욱금으로 이사와 자리 잡았다”고 했다. “조부께서는 이사하기 몇 해 전부터 정착할 곳을 물색하다 ‘욱금동’을 답사한 후 ‘아, 여기로구나!’라며 살 곳을 결정했고 1940년 경 슬하 7남매를 모두 데리고 이곳 욱금에 정착했다”고 한다. 전 씨 일가는 초가삼간 집을 짓고 농토를 개간하고 수로를 정비하면서 농사에 의존하여 지금까지 이곳에서 살아왔다고 전한다.

전 씨는 “부친께서 늘 ‘어른을 공경하라’고 하셨고 ‘나라가 어려울 때 나라 위해 모든 것을 다 내놓으라’고 하셨다”며 “황해도에서 이곳으로 온 이유는 ‘세계대전이 일어났을 경우 세상이 모두 잿더미가 되더라도 인간의 씨를 구할 수 있는 곳은 이 곳 소백산 뿐’이라고 조부님께서 말씀하셨다는 이야기를 부친이 전했다”고 했다.

 

-선친 유지(遺志) 받들어 어른공경 이웃돕기에 앞장

지난 9월 26일 6·25 참전노병들이 다래숲회관에 모여 오찬을 함께하며 안보결의를 다지고 있었다. 노병 초청 행사를 주관한 분은 전종갑 다래숲 대표이고 풍기읍재향군인회(회장 황기진)가 후원했다. 이날 경로연(敬老宴)에 박태승 6·25참전소년지원병중앙회장, 지홍균 참전용사풍기지회장을 비롯한 순흥, 단산, 안정, 봉현 등 120여 명의 회원들이 참가했다.

지홍균 풍기지회장은 “오늘 참전용사들을 초대해 주신 전종갑 사장님, 풍기향군회 황기진 회장님과 회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한 후 “최근 ‘이석기 내란음모사건’과 ‘역사교과서 왜곡 사건’ 등을 보면서 분통이 터져 할 말을 잊었다”고 하면서 “우리가 앞장서 안보결의를 더욱 굳건히 해야 될 때”라고 말했다.

박태승 중앙회장은 “회원 여러분! 우리들은 전시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나라를 지켜냈다”고 하면서 “그러나 지금 안보상황이 심상찮아 걱정이다”라고 했다. 백 회장은 또 “전시 때 불렀던 각설이타령을 불러보겠다”며 노래를 불렀다.

“배는 고파 등을 메고, 방은 추워 한기 든다. 어린자식 우는소리, 일천간장 다 녹는다. 언제나 전쟁 끝나 각각 고향 돌아가서, 부모형제 오순도순 옛말하며 살아볼까” 라는 각설이타령을 노래했다.

전 씨와 종친인 전영탁 시의원은 전종갑 사장에 대해 “쉽게 말하자면 자기를 들어내지 않는 분”이라고 하면서 “어려운 이웃과 어르신들을 위해 남몰래 봉사하는 미담사례가 많이 있다”고 말했다. 풍기향군회 이인찬 사무장은 “전 사장이 다래숲을 개업한지는 13년째이고 참전용사 초청 경로행사는 올해 11회째”라며 “전 사장의 미담에 감명을 받아 풍기재향군인회가 5년 전부터 후원에 나섰고, 올해는 풍기농협, 안정농협, 소백밴드, 소백지게차 등에서 협찬하여 오신 분들께 타올과 햅쌀을 선물로 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풍기여성향군회 황계자 회장과 우순연 회원은 상차림 봉사활동뿐만 아니라 재능 나눔으로 ‘내 나이가 어때서’ 등 노래를 불러 노병들을 즐겁게 했다.

노병들을 풍기까지 모셔다 드리고 돌아온 전종갑 씨를 다시 만났다.

조상의 은덕을 기리며 충효예를 실천하면서 살아가는 전종갑 씨를 다시 보니 키는 더 커보였고 가슴은 더 넓어 보였다.

 

 

 

 

 

 멀리서 본 욱금동/가운대 죽령, 우측 욱금동 방향

 

 풍기읍 우측 구름 속에 욱금동이 있다.

 

십승지의 상징 금계바위

금계촌=금계동+욱금동+삼가동

 

 

 

 

욱금동 옛모습

왼쪽 삼가동 가는 길, 지금은 저수지가 된 개울, 우측 욱금마을

 

지금은 물 속에 잠긴 욱금동

 

 

현재 욱금동

 

금선정 계곡과 삼가저수지

댐자리가 옛 개보자리이고 저수지가 욱금동임  

 

 

 

겨울 삼가저수지

가을 삼가저수지

 

 

2013 삼가저수지

 

 2013 둑높이기사업 중

 

 

 

욱금 넘거가는 고개

다래숲

 

 

 

다래숲 경로연

2013. 9. 26 다래숲

 

 

노래 기부

 

지홍균 6,25참전용사 풍기분회장

 

 

박태승 6,25 참전용사회 중앙회장

 

 

자원봉사자

 

위문 격려단

 

다래회관 전경

 

가운데 전종갑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