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혼/현대사 100년

정전 60주년 맞아 6,25 참전용사(영주) 전적지 순례

단산사람 2013. 8. 1. 21:06

시민기자 동행 취재

6․25 참전유공자 전적지 순례(巡禮)  

6.25 정전(停戰) 60주년을 4일 앞둔 지난달 23일, 6․25 참전유공자

영주시지회(지회장 정연흠) 38명의 용사들이 전적지 순례에 나섰다.

가랑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이날 아침. 참전용사들은 참전유공자 마크가

새겨진 흰모자에 태극기도 선명한 회색조끼를 착용하고 안동보훈지청에서

마련해 준 버스에 올랐다.

정 지회장은 출발인사에서 “정전 60주년을 며칠 앞 둔 오늘 전적지 순례의

기회를 갖게되어 감사드린다”며 “영주지회가 모범지회로 선정되어 뜻깊은

기회가 주어졌으니 그날의 현장을 둘러보면서 안보결의를 더욱 굳건히 하자”

고 말했다.

이날 전적지 순례는 원주-이천-구리-파주로 이동하여 임진각, 제3땅굴,

도라산전망대, 도리산역, 통일촌, 망배단 참배 순으로 이어졌으며 특히

전후 세대인 청소년(경안여중 37명)들과 함께하는 호국순례로 더 큰 의의

(意義)를 가지게 되었다.

영주에서 파주로 이동하는 중 차내에서는 6․25 참전 이야기가 계속 이어졌다.

이희백(86, 풍기 동부5) 용사는 “낙동강(신령) 전투에 참전하여 평북

휘천까지 진격하였다가 중공군에 포위당해 미공군 B-29의 지원사격으로 간신히

포위망을 뚫고 나왔으며 사창리전투에서는 고전하고 용문산전투에서 대승을

거두었다”고 회상했다. 8사단 소속 일등중사로 참전했던 황옥(83, 안정 대평)

용사는 “당시 중부전선 칼날능선 전투가 있던 전날, 모두 죽음을 각오하고

손톱발톱을 깎아 주머니에 담아놓고 유서를 썼었다”고 하면서 “다음날 공격

명령에 8부 능선까지 올라갔으나 적의 기관총 공격을 받고 웅덩이에 빠졌는데

잠시 후 피투성이가 된 분대장을 발견하고 그를 업고 밤낮을 헤매다 간신히

연대본부까지 가서 후송시켰다”고 하면서 피로 지킨 전사(戰史)를 털어냈다.

군 특수부대(헌병)로 참전한 김영식(85, 장수 화기) 용사는 “강원도 고성에서

민정정찰 중 진통이 시작된 산모를 발견하고 그를 업고 부대로 가던 중 길가에서

출산하게 되어 응급결에 아기를 받았는데 아들이었다”며 “부대에 와서 산후

처치를 한 후 앰뷸런스로 후송 시켰다”고 했다. 김 용사는 “그 후 산모가가

찾아와 ‘생명의 은인’이라며 연락처를 주고 갔고 최근 까지도 연락이 되고 있다”고

했다. 김 용사는 “그 때 태어난 아들은 서울 Y대 법대를 나와 법관이 되었으며

지금은 서울에서 변호사(현 63세)로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참전용사들의 무용담을 듣다보니 어느덧 차는 임진각에 도착했다. 임진각에서

안동 경안여중 류세기 교감과 학생대표 권찬이(학생회장 3년)양이 준비한 선물을

참전용사에게 전달하는 의식을 가졌다. 류 교감은 “참전용사 여러분들이 나라를

잘 지켜주셔서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고, 지금 잘 살고 있습니다”라고 감사의 말씀을

전했으며 학생대표 권 양은 “전적지 순례에서 보고 듣고 느낀점과 참전용사

(할아버지)들께서 들려주신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전하고 또 나라의 소중함을

많이 배워가겠다”고 말했다.

영주지회 임병덕(81, 휴천동) 사무국장은 제3땅굴 현장에서 젊은 세대들에게

 “지금 땅굴 안에 들어온 젊은이 중에는 ‘땅굴이 왜 생겼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있다”며 “통일과업을 이룩해야 할 젊은 세대가 6․25 전쟁에 대해 정확한 인식을

갖도록 하는 역사교육의 정상화가 시급하다. 올바른 역사 위에서만 통일의 올바른

방안을 찾을 수 있다”라고 말할 때 다른 용사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용사들은 도라산전망대에서 망원경으로 북녘땅을 바라보다 눈을 지긋이 감는다.

당시 전사한 수많은 전우들의 얼굴이 떠 오른다. 그리고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없기를 기도하고 있었다.

참전용사와 학생들이 망배단 앞에 섰다. 용사들은 거수경례로 학생들은 묵념으로

전사자(戰死者)에 대한 감사와 경의를 표했다.

정연흠 지회장은 학생들에게 “60년 전 휴전 직전 이 곳에서는 한 치의 땅이라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었다”며 “유명한 백마고지(白馬高地)는 전투가

얼마나 치열했던지 고지의 주인이 24번이나 바뀌었고 민둥산이 된 산의 형태가 백말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라고 했다. 그는 또 “백마고지 전투는 밀고 미리기를

거듭한 10일간의 전투에서 적군 1만명이 죽었고 우리군도 3,500명이 전사했다”며

“금번 전적지 순례를 통해 6․25전쟁의 참상과 아픔을 기억하고 다시는 이 땅에

6․25전쟁과 같은 동족상잔의 비극이 발발하지 않도록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이번 행사는 6.25 전쟁 전후 세대가 함께 6.25 전적지를 방문하면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는 나라사랑정신을 함양하고 6.25 참전유공자들에게는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한 취지에서 이루어졌다.

 

 

 

임진각 망배단에서 전사자에 대한 경례

6.25 참전유공자/태극마크와 훈장이 빛난다.

 

 

안동경안여중 류세기 교감이 6.25 참전유공자 대표에게 감사의 선물을 전하고 있다. 

 

  

6.25 참전 기관차

 

 

제3 땅굴 견학

 평화호를 타고 땅굴 속으로

 

 

참전용사와 현역 군인과 만남의 광장

 

제3 땅굴 전시관

 

제3땅굴 평화상 앞에서

 

청소년과 함께하는 참전유공자(영주) 전적지 순례(DMZ 전시관 앞) 

 

 

6.25 참전유공자영주시지회

 

도라산전망대에서 북녘땅을 바라보고있는 참전용사들

 

 

망원경으로 북녘땅을 살펴보는 참전용사

 

경안여중 학생대표

 

개성으로 가는 길

 

경의선철도 남북출입국

 

 

학생들에게 6.25 이야기를 들려주는 참전용사

 

 

도라산역에서

 

도라산역에서 청소년들과 함께

 

 

통일촌 된장가공체험장

 

 

임진각에서 전사자에 대한 경례

 

 

60년전 최후의 전투를 회상하는 참전용사들

 

학생들에게 백마고지 전투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는 정연흠 영주지회장

 

 

좋은 소식 GNπ http://blog.daum.net/lwss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