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사랑 이야기/소수서원

순흥초군청 민속행사/성하,성북 줄다리기

단산사람 2012. 2. 7. 13:56

제13회   임진년

영주시 순흥초군청민속행사」가 정월대보름날 2012.2.6.(월) 11:00 부터 순흥선비촌광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정월 열사흘 (음, 13) 오전 10시 순흥고을의 주산인 비봉산의 진호신 본당에서 성황제를 시작한다고 신에게 고하는 제사를 올리고 다음날 밤 12시 즉 보름날(음, 15일) 자시(00:00, 밤 12시) 두레골(단산면 단곡리)에 모신 만고의 충신이요 절의의 상징인 금성대군을 모신 상당에 대동제를 올린다. 이 때 제물은 다른지방에는 찾아 볼 수 없는 황소를 양반으로 승격화하여 제물로 드리는 것이 특이하다. 그 이유는 단종대왕을 기리며 복위 운동에 앞장섰던 금성대군을 신이 모셨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날 11:00 선비촌광장에서 열린 개회식에는 김주영 영주시장을 비롯한 기관단체장, 성하,성북 주민과 관광객, 사진작가 등 많은 사람들이 모여 초군청민속행사를 축하하고 초군의 정신을 오늘에 되살려 나라 발전과 지역 번영을 이룩하자는 다짐도 했다.

 

개회식이 끝나고 광장둘레에 마련된 마을별 천막 안에서는 두레골 대동제에 올린 제물로 음복례와 함께 순흥의 민속 음식을 맛보는 나눔과 베품의 먹거리 축제로 이어졌다.

황소를 잡아 제물로 올린 쇠고기생고기가 지천이고 오뎅에 홍합이요 인절미에 절편이라, 순흥막거리에 소백산산나물 안주가 가지각색이니 이것 저것 챙겨먹고 시래기 국밥 한 그릇 먹고나면 사상 최대의 먹거리 축제다.    

13:00부터 흥에 겨운 윷놀이에 선비골이 왁자하고 풍물소리 신명에 어깨춤이 둥실둥실하니 이곳저곳이 야단법석이다. 달집에 소원을 써서 달기도 하고 달집 앞에서 기도를 올리기도 한다. 어디선가 말탄사람도 나타나고 난전에는 낫도팔고 칼도 간다. 

 

14:00 드디어 그토록 유명한 성하, 성북 줄다리기 공연이 시작된다.   

이미 30분 전부터 준비가 이루어져 2시가 조금 넘은 시각 줄꾼들이 입장한다.

말을 탄 원님(김주영 시장)을 선두로 호위 장수들이 따르고 뒤를 이어 성하, 성북 줄다리기 꾼들이 뒤을 잇는다. 좌상이 원님을 영접하고 원님이 "성하, 성북 줄다리기를 명하노라"라고 명이 떨어지면 줄다리기가 시작 된다. 이날 공연으로 진행된 줄다리기지만 싸움은 치열했다. 1차전에서 먼저 성북 대장이 뒤로 넘어지더니 2차전에서는 성하 대장이 동체에서 떨어지기도 했다.  

줄다리기가 끝나고 시장과 좌장, 줄다리기대장과 꾼들, 주민과 관광객들이 한데모여 풍물장단에 맞춰 흥겹게 춤을 추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성하, 성북 줄다리기는

수백 명의 주민이 농악대와 마을 주민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 목둘레 2.5m(직경70㎝), 길이 100m의 줄을 끌어당기며 마을의 결집 및 풍년을 기원하는 민속행사로 정월 대보름에 재현된다.

 순흥지방의 역사상 가장 큰 사건인 금성대군의 단종복위 사건(정축지변, 1457)으로 세조3년 폐부 되었던 순흥도호부가 숙종9년 복설되면서부터 이를 경축하는 행사에서 비롯된 것으로 여겨진다. 

순흥 읍내에 있던 옛 읍성을 중심으로 성하(城下), 성북(城北)줄다리기로 불리어졌으며, 성하 지역은 지금의 순흥 남부 · 풍기남부 · 안정 · 노좌까지를, 성북지역은 지금의 순흥북부 · 단산 · 부석 · 봉화 · 문단까지로 구분한다.

 

 

 

영주시 순흥면 선비촌광장/선비상과 소나무

 

세시풍속/떡메치기

 

한묵유희 서예퍼포먼스/대한명인 146호 이홍화

 

시래기 국밥

 

민속떡/인절미

 

한복/순흥주민으로  행사 진행자

 

전통민속놀이/윷놀이

 

성황제 음복례

 

풍물 축하 공연

 

축제를 빛낸 사람들/영주마사회

 

초군청 좌상과 총무

 

 

성하, 성북 줄다리기 입장

 

성하(청군-숫줄) 출전 준비

 

성북(홍군-암줄)

 

흥을 돋우는 농악대

 

 

 

원님 행차(김주영 영주시장)

전열 정비

  좌정/죄로부터 좌상 김낙임, 영주대대 대대장 이상민, 영주시장 김주영, 경륜훈련원장 이상혁  

 

 

원님의 명령  "줄다리기를 명하노라"

 

줄다리기 시작

접전

줄목 걸기

 

진퇴 공방

 

성하대장 목에서  떨어짐

 

줄목과 목걸이

 

줄다리기 흥을 돋구는 풍물패

 

꾼으로 나선 영주대대 병들과 강광객

 

줄다리기가 끝난 후 풍물패와 주민들을 격려하는 김주영 영주시장

   

초군청풍물패와  흥을 돋구는 김주영 영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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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군청 이야기

 

사람으로부터 큰절 받는 황소

영주 순흥 성황당제서… 소가 '양반'

 

한국일보 글·사진 이용호기자 lyho@hk.co.kr

 

"양반어른요 편안하셨니껴." 음력 정월 열사흗날(4일) 오전 5시 경북 영주시 순흥면 태장리 축사 앞. 정갈한 제례복을 차려 입은 4명의 제관(祭官)들이 정월 대보름날 열리는 '두레골 성황당제'에 끌 제물인 축사 안 황소를 향해 공손하게 큰절을 두 번 올렸다. 음력 초사흘인 지난달 25일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사람이 황소에게 '문안인사'를 하는 것. 그것도 매일 오전 5시, 오후 11시 두 차례에 걸친 문안인사 때마다 몸을 깨끗이 씻고 경건한 마음으로 황소 앞에 큰절을 한다.

사람이 소를 향해 10일 넘게 매일 큰절을 하는 것은 단순한 제물용 소가 아니라 '양반'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영주시 순흥지방에는 900여년 전부터 정월 대보름날 성황당제를 지내고 있다. 하지만 다른 지역과 달리 서낭신 대신 금성대군을 신으로 모신다. 단종복위운동에 연루돼 순흥으로 유배온 금성대군이 지역 유림과 함께 다시 거사를 도모하다 적발됐고, 순흥은 피로 물들었다. 이것이 정축지변이다. 이후 230년간 순흥은 '역적의 땅'으로 방치되다 17세기 말 숙종 9년에 복원되면서 주민들은 성황당제에 금성대군을 신으로 모시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때문인지 두레골 성황당제를 주관하는 순흥초군청은 제물로 바쳐지는 황소를 의인화해 양반으로 승격시킨 뒤 큰 어른 대접을 하고 있는 것.

순흥 초군청(樵軍廳) 역원(회원)들은 제사 전날 소를 잡은 뒤 콩팥과 간 등은 성황당에, 뒷발은 산신각에 놓고 3되3홉의 백설기와 3채3색 음식과 쌀을 진설(陳設)한 뒤 국가와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한다. 성황당이 있는 두레골은 현재 행정구역은 단산면 당곡리이지만 과거엔 같은 순흥지역이다.

20대부터 초군청 역원으로 활동해 온 김낙임(61) 좌상은 "참여 인원이나 정성이 예전만 못해 안타깝지만 충효의 고장이라는 자부심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6일 정월 대보름날엔 영주시 순흥면 선비촌에서 두레골 성황당제 제물을 나눠 주는 음복의례와 성하성북 줄다리기, 초군청놀이, 전통민속놀이, 국악공연 등 순흥초군청민속축제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