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학교 이야기/오지탐구

승부역 눈꽃열차

단산사람 2008. 2. 9. 20:40

승부역은

 

하늘도 세 평이요

꽃밭도 세 평이나

영동의 심장이요

수송의 동맥이다. 

 승부역은 기차만 갈 수있는 곳이다. 2008.2.3(일) 영주를 출발하여 봉화-춘양-현동-넛재-석포면소재지-영풍제련소  옆을 지나니 길은 좁아지고 눈이 30cm 이상 쌓여있다. 갑자기 눈꽃나라를 만난다.

 승부로 가는 길은 언제나 눈꽃을 만날 수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가고싶어 한다.

 

승부역은 석포에서 12km. 길은 오직 하나 뿐. 승용차로는 좀 겁나고 4륜구동차는 안전한 편이다.

강변도로를 가다가 다리를 6개나 건너고 금강송도 만나고 벼랑길도 오른다.

12km 가 멀고도 멀다. 그러나 마음만은 눈꽃으로 아름답다.

 

 승부역은 최근 아담한 현대식 건물로 새로지었다.

 큰 돌에 하늘도 세평이요, 꽃밭도 세평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다.

 

 청량리를 출발한 눈꽃열차가 관광객 500여명을 태우고 원주(치악산)-제천-영월(동강)-태백(태백산)-철암(석탄광업소)를 거쳐 승부역으로 진입하고 있다. 2008.2.3(일)14:05

 

 첫 관광객이 열차에서 내리고 있다. 쌓인 눈을 보고 놀라움과 반가움에 어리둥절 하는 듯

 승부역 주변 계곡엔 눈이 엄청 많이 쌓여있어 사람들을 황홀지경으로 빠트린다.

 

500여명이 �아져 나오니 조용하던 승부역 플랫폼은 붐비고 북적인다.

날씨가 추운 듯 외투를 입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사진을 찍는 사람, 수첩를 꺼내 뭔가를 적는 사람 등 가지각색의 모습들이다.

 외국인(태국, 필리핀 등)도 상당히 많이 끼여있다.

 

 승부역 플렛폼에서 비탈길로 20m쯤 내려오면 눈덮힌 승부천을 만난다.

 긴 행렬이 계곡 주변 포장 간이식당쪽으로 이어지고 있다.

첫 만남은 양미리(호메이고기), 돼지고지, 도라지구이 등이다. 그냥 지나치 어려운

유혹을 받는다. 그외에도 손칼국수, 묵, 두부, 오탱, 옥수수, 고구마 등등이 있다.

 

 김이 무럭무럭나는 양은솥에는 시골국밥이 설설 끓고 있다.

 옛날 고향냄세가 나기도 하고 시골 장터국밥 냄새가 나기도 한다.

 여기서 그냥 가는 사람은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일평생 하늘만 바라고 살아 온 일흔이 넘은 촌노. 열일곱에 시집와서 60년을 여기서 살았단다.

눈꽃열차 덕분에 사람구경 많이 한다네요. 약초와 잡곡 봉봉지에 정성도 담고 애환도 담은 듯

 

 포장 식당 총 10 여동. 잠시동안 모든 먹거리는 동이난다.

 값은 저렴하지만 오지 음식값 치고는 비싸다는 느낌도 들어(두부 한 모 5,000원) 

 냄새를 풍기고 연기를 날리면서 먹어 본 돼지꼬지맛!!!!

 여기서 먹어 본 사람 아니면 알 수 없을 꺼  

 맛은 공기와 지기가 어우러져야 제맛이 난다 더니 그말이 맞네.

 물렁물렁한 옥수수도 참 맛있었어요. 

 

 

  눈꽃열차의 정차 시간은 40분 정도

 그들이 떠난 승부역은 또 다시 적막과 쓸쓸 그리고 흰눈만 남아있다.

 여기를 떠난 열차는 춘양-봉화-영주-풍기(인삼시장 경유)-단양을 거쳐 청량리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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