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가 故 남영창 先生 靈前에 드립니다.
2007년 12월 25일 성탄절 휴일 날 오후 선생의 부고를 접하고 어둠이 내릴 무렵 선생의 영전을 잠시 다녀갔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 22년 전 선생과 함께한 시간을 되돌려 보았습니다. 당시 선생은 교감이셨고 교무주임이었던 저. 머리를 맞대고 교육계획을 짜던 일, 경주로 수학여행을 갔었던 일, 선생께서 오전국민학교로 교장 발령이 났을 때 제가 모시고 갔는데 버스를 두 번이나 갈아타면서 갔다 온 일.
어젯밤에는 선생의 영전에 드릴 글을 쓰느라 잠을 설쳤습니다.
오늘 선생의 사랑하는 딸 미옥이 근무하는 영일초등학교 교직원 일동이 선생의 영전 앞에 삼가 조의를 드리며 명복을 빌고 있습니다.
선생께서는 8.15해방 후 참담했던 우리의 현실 속에서 교육만이 살길이라는 신념으로 교단에 투신하셨습니다. 문수 와현국민학교에 초임교사로 부임하신 후 1988년 8월말 봉화 오전초등학교에서 정년퇴임하시기까지 42년 동안 사랑과 헌신으로 교단을 이끌어 오셨습니다. 강직과 대쪽의 성품으로 정직과 진실을 강조하시면서 겸손과 친절를 실천하신 우리 모두의 스승이요, 우리 경북 교육의 선구자이셨습니다.
선생께서는 6.25의 전란 중에도 굳건히 교단을 지켜오셨고 보릿고개를 넘으면서도 여러 자녀들을 훌륭히 교육시키셨습니다. 당시 선생의 높은 학식과 교육 이념은 마을과 지역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과 칭송을 받으셨습니다.
선생께서 한평생 몸담았던 교단. 선생께서 아끼고 걱정하셨던 이 교단은 저희 후배들과 선생의 자녀들이 굳건히 지키면서 더욱 발전시키겠습니다.
여기 보다 더 편안한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소서.
2007. 12. 26
선생께서 아끼셨던 이원식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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