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맥 자락에 묻혀 아늑함을 자아내는 영주는 10월 즈음이면 그야말로
삼원색의 물결이 일렁인다.
파란 가을 하늘, 그 밑에서 탱글탱글 익어가는 빨간 사과, 여기에 부석사 가는 길목의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알록달록 거리를 수놓기 때문이다.
그 길 끝에는 한국의 멋을 대표하는 부석사가 있다.
선선한 바람결에 여행하기 딱 좋은 이 가을. 새콤달콤한 사과 향기를 맡으며
고찰의 그윽한 멋을 엿보며 계절의 정취를 음미해 보는 것이 알찬 즐거움이 될 것 같다.
부석사가 아름다운 이유
신라 문무왕 16년(676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부석사는 불국사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유물을 많이 간직하고 있는 보물 사찰이다.
“로마에 콜로세움이 있다면 우리에겐 이것이 있다.”
최광식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이 말한‘이것’은 바로 부석사 무량수전이다.
부석사의 중심건물이자 극락정토를 상징하는 아미타여래불상을 모시고 있는
무량수전(국보 제18호)은 봉정사 극락전과 더불어 ‘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로 유명하다.
부석사가 아름다운 이유는 이 절만이 갖는 독특한 공간구조 때문이기도 하다.
무량수전을 향한 공간구조 때문이기도 하다.
부석사의 가람배치는 무량수전을 향해 빛날 ‘화(華)’자 형태로 오밀조밀 배치된
부석사의 건물 구조는 극락세계에 도달하는 과정으로 꾸몄다고 하니 무량수전으로
올라가는 코스 자체가 극락의 시계로 발을 들여놓는 셈이다.
고려 중기에 세워진 무량수전은 화려하진 않지만 배흘림기둥 위에 팔작지붕을 얹은
야무진 균형미가 볼수록 맛깔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배흘림기둥은 높이의 3분의 1 지점이 가장 굵고 위는 아래보다 가늘게 한 것으로 균형미가 돋보인다.
또 팔작지붕은 지붕 양쪽 처마 끝에 삼각형의 면을 이룬 형태로 우아한 곡선미가 돋보입니다.
이렇게 의젓하고 단아한 아름다움이 깃든 무량수전 옆 야트막한 둔덕에 서면
발 아래 산사를 배경으로 첩첩이 펼쳐진 산줄기가 장관이다.
사람들은 그 자체를 ‘국보 0호’라 부르며 감탄한다.
또한 부석사는 뜬 돌로도 유명하죠. 부석사란 명칭도 무량수전 서쪽에 자리한
큼지막한 돌 아래 위가 서로 붙지 않고 떠있다하여 유래된 것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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