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사랑 이야기/영주의불천위

불천위 참고

단산사람 2011. 2. 24. 22:11

 

기일 전날 후손들이 모여 사랑에 둘러앉아 집사분정

(제사 의례를 행할 때의 업무분장)을 하며,

밤 열시 즈음 설소과(設蔬果 _ 채소와 과실 등을 진설하는 일)를 시작으로

제례의식이 시작된다.

1차 진설이 끝나면, 본 제사에 앞서 승진이나 좋은 일을 맞이한 후손들을

불천위 선조께 알리는 고유제가 시작된다.

이는 후손들의 영광을 조상의 음덕으로 돌려 선조께 감사의 뜻을 고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고유제가 끝나면 음복을 하고, 밤 12시가 지나 종손을 비롯한 모든 참사자들은

두루마기나 도포, 유건 차림으로 전설되어 있는 정침에 도열한다.

 이러한 절차가 끝나면 다음으로 출주出主가 진행되는데,

출주는 신주를 사당에서 모시고 나오는 절차이다.

신주를 신위전으로 모실 때는 참신례 후 강신례를 행한다.

참신례는 조상신과 참사자가 해후하는 의례이며,

신이 제례 자리에 참석하는 것을 확인하는 의례이다.

다음 차례인 강신례는 신을 강림하게 하는 절차이다.

 종손이 손을 씻고 제단으로 나아가 향을 세 번 피우고 술을 모사에게

따라 준다. 이는 땅으로부터 혼백을 불러 합치시키는 의례이다.

향은 향나무로 만든 천연향, 술은 청주를 사용한다.

진찬進饌은 신이 강림한 후, 더운 음식을 올리는 2차 진설 절차다.

이때 메(밥)와 갱(국), 면(국수), 편(떡), 도적, 탕 등을 올린다.

이때 메를 서쪽에, 갱을 동쪽에 놓고, 도적은 고기를 쌓는 것으로

 메 앞의 서쪽에 놓으며, 편은 갱 앞의 동쪽에 놓는다.

이러한 음식들 중 도적은 바다와 땅과 하늘에서 나는 제물로

어적·육적·계적을 적틀의 맨 아래부터 쌓는데,

특이한 것은 모두 날 것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는「예기」의 혈식군자血食君子, 즉 ‘군자는 날것을 먹는다’는

설에 근거한다. 탕은 육탕·어탕·봉탕·소탕·잡탕 등 오탕을 올리는데,

그릇 수는 보통 3, 5, 7의 홀수로 사용하며 신분에 따라 제왕은 칠탕,

대부는 오탕, 서인은 삼탕으로 구분된다고 한다.

초헌례는 강림한 신에게 술을 권하고 언제 누가 누구에게 제사를 올리는지

고하는 절차이다.

종손이 손술을 올리고 참사자들이 모두 꿇어앉아 축문을 낭독한다.

 초헌례가 끝나면 아헌례와 종헌례가 이어지는데,

 아헌례는 두 번째 잔을 올리는 순서로 아헌은 주부가 된다.

이는 특히 ‘제사는 부부가 함께 한다(夫婦共祭)’는 의미에서 나온 예법이다.

 유식례는 신에게 음식을 드시도록 권하는 절차이다.

이때 술잔에 첨작을 하게 되는데 첨작은 식사를 하면서 반주로 술을

더 드시라는 의미이다.

유식례가 끝나면 참사자들은 모두 잠시 밖으로 나간다.

이를 합문례라고 하는데,

신이 조용한 공간에서 편안히 식사할 수 있도록 문을 닫고 밖으로

나가는 의례이다.

식사시간은 구식경이라 하여 밥을 아홉 숟갈 먹는 시간 정도로 한다.

종손이 3번 기침을 한 후 닫혀졌던 가리개를 거두는 계문례 의식이 끝나면,

식사를 마친 후 숭늉을 드리는 절차인 진다례를 행한다.

앞선 절차가 모두 끝나면 신을 떠나보내는 사신례를 드리는데,

수저를 거두고 뚜껑이 있는 음식을 모두 덮고 참사자 모두가 두 번 절하게 된다.

절을 마치면 종손은 축문을 불태우고 신주를 출주 때와 반대의 순서로

사당에 봉안하는데, 이로써 모든 예가 끝나게 된다.

 마지막으로 정성들여 준비하고 드린 제례 절차를 마치면

음복을 하고 제상을 거두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