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천위 제사 제수는 일반 제사에 비해 성대하게 마련하고 최대한 정성을 들인다.
제수 내용은 기제사 때와 대체로 비슷하나, 특별히 다른 것은 익히지 않은 고기를 쌓아 올리는 도적(都炙:'炙疊'이라고도 함)이다. 불천위 제사에서 제사상의 꽃이라 할 정도로 중요시하는 제물이 이 도적이다.
불천위 제사에서 날고기 도적을 쓰는 습속은 '혈식군자(血食君子)'라는 데서 유래한다.
예기(禮記)에 '지극히 공경하는 제사는 맛으로 지내는 것이 아니고 기와 냄새를 귀하게 여기는 까닭에 피와 생육을 올린다'고 했다. 이러한 고래의 습속에 따라 종묘나 향교, 서원의 제사에서는 날고기를 사용한다.
불천위 인물이 향교의 문묘나 서원의 사당에 배향되는 훌륭한 인물인 만큼, 불천위 제사에도 날고기를 쓰는 것이다.
혈식, 즉 날고기를 받을 정도의 훌륭한 군자인 '혈식군자'에 대한 제사이기 때문이다.
날고기를 쌓아 도적을 만드는 데는 법칙이 있다. 비늘 있는 고기(鱗), 털 있는 육지 고기(毛), 날개 달린 고기(羽) 등을 골고루 쓰는데, 맨 아래에는 생선류를 놓는다. 그 위에 쇠고기 등 육지 고기를, 맨 위에는 날개 달린 고기를 올린다. 보통 닭을 사용한다.
서애종가에서도 맨 위에는 닭을 올렸지만, 학봉종가와는 달리 문어도 어물로 썼다. 하지만 닭 아래에 문어를 쌓았는데, 문어를 아래에 넣기가 쉽지 않기 때문인 듯했다.
높이 쌓아야 하는 도적은 생물이기 때문에 쌓기가 쉽지 않아 나무꼬챙이로 꿰어 균형을 잡기도 하고, 또한 다른 제수와는 달리 남자가 장만한다. 도적을 높이 쌓기 위해 가장 하단에는 북어포 등과 같이 힘을 잘 버틸 수 있는 건어물을 까는 것이 보통이다.
불천위 제사상에는 이 도적과 떡을 가장 높게 쌓아 올리는데 도적은 서쪽에, 떡은 동쪽에 놓는다.
(예를 이어가는 가족들, 카페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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