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사랑/숨겨진 보물을 찾아서

'성학십도 보물을 찾아서'

단산사람 2020. 8. 31. 18:08

성학십도 (聖學十圖)

2020.8.31 옮김

성학십도 (聖學十圖)

 

확실하고 알찬 이(理)를 구하면 틀림없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생각하면 이해되고",

"예(睿)가 성인을 이룩한다"는 것이 어찌 오늘날이라 하여 증명될 수 없겠습니까?

그러나 영묘한 마음이라 해도 만일 마음의 주재하는 능력이 없으면 일을 앞에 당하여 놓고도 생각하지 않게

되고, 이(理)의 드러남이 확실하더라도 만일 찾아서 처리하려는 생각이 없으면, 항상 눈앞에 있어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것은 또한 도해를 토대로 생각하는 것도 소홀히 하여서는 아니됨을 말하는 것입니다.

또한 듣건대, 공자는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어두워지고, 생각만 하면서 배우지 않는다면

위태로워진다"고 하였습니다. 배움(學)이란 그 일들을 익혀(習事) 참되게 실천하는 것을 말합니다.

원래 큰 학문(聖門之學)이란 마음을 떠나서는 얻는 것이 없습니다. 그런 까닭에 반드시 생각하여 그 미묘한

점에까지 통하여야 하며, 그렇게 하고서도 그 일을 익히지 않으면 위태로워 불안하므로 반드시 배워가지고

그것을 실천해야 합니다. 생각(思)과 배움(學)은 서로 계발(相發)하고 서로 도움(相益)을 주는 것입니다.

바라옵건대 전하께서는 이 이치를 깊이 살피시고, 모름지기 먼저 뜻(志)을 세워 "순(舜)은 어떤 사람이고

나(我)는 어떤 사람인가, 노력이 순과 같이 되게 하는 것이다" 생각하고, 분발하여 생각과 배움의 두 가지

공부에 힘을 쓰셔야겠습니다. 그런데 "지경"(持敬), 즉 경의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란 곧 생각과 배움을

겸하고 동과 정을 일관하고 안(마음)과 밖(행동)을 합치시키고, 드러난 것(顯)과 숨겨진 것(微)을 한 가지

되게 하는 도리입니다.

경의 태도를 유지하는 방법은 반드시 이 마음을 제장정일(齊莊靜一)한 속에서 보존하고, 이에 대한 이치를

학문사변(學問思辨)하는 사이에 궁리하며, 남이 보지도 듣지도 않는 곳에서 "계구", 즉 자신을 경계하며

두려워하는 것을 더욱 엄숙하고 공경스럽게 하며, 혼자만 있는 은밀한 곳(隱微幽獨之處)에서는 "성찰",

즉 자신을 되돌아보고 살피는 일을 더욱더 정밀하게 하는 것입니다. 어느 한 도해(圖)에 입각하여 생각할

때에는 그 도해에만 집중적으로 전념하여 마치 다른 도해가 있다는 것은 모르는 듯이 하여야 하며,

어느 한 일을 익힐 때는 그 일에만 전념하여 마치 다른 일이 있는 것은 모르는 듯이 해야 합니다. 아침 저녁으로

변함없이 그렇게 하여야 하고 오늘과 내일 매일매일 계속하여야 합니다. 혹은 새벽녘 정신이 맑을 때

(夜氣淸明時)에 되풀이하여 그 뜻을 음미하여 보기도 하고, 혹은 일상생활 속에서 사람들과 응대할 경우에도

그것들을 경험하면서 키워가셔야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시면 처음에는 혹 부자유스럽고 모순되는 난점을 면하지 못하게 된다거나, 때로는 극히 고통스럽고

불쾌한 일들도 없지 않겠으나, 이러한 것은 바로 옛 사람들의 이른바 "장차 크게 나아갈 기미(大進之幾)"이며

또한 "좋은 소식의 징조(好消息之端)"이니, 절대로 이로 인하여 그만두어서는 아니 됩니다. 더욱더 자신을

가지고 힘을 기울이게 되면, 자연히 마음과 이(理)가 서로 영향을 미쳐 모르는 사이에 모든 것을 환히 꿰뚫 듯

이해하게 되고, 익히는 것(習)과 그 익혀진 일이 서로 익숙하여져서 점차로 순탄하고 순조롭게 행하여지게

될 것입니다. 처음에는 각각 그 한가지에만 전념하던 것이 끝내는 모두 일치할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맹자가 말한 " 학문을 깊이 파고들어 스스로(자기에게) 깨닫는 경지(深造自得之境)"이며, 살아있는 동안에는

그만두지 못할 경험입니다. 또 이에 따라서 부지런히 힘써 나의 재능(吾才)을 다하면 안자(顔子)의 인을 어기지

않는 마음과 나라를 위하는 사업(爲邦之業)이 다 그 속에 있게 될 것이며, 증자(曾子)의 일관된 충서(忠恕)와

전도의 책임이 그 몸 자신에 있게 되는 것입니다.

"외경(畏敬)"의 태도가 일상생활 중에서 떠나지 않으면 "중화(中和)"에 의한 만물의 "위육(位育)"의 공(功)을

이룩할 수 있으며, "덕행"이 이륜(人倫)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천인 합일"의 묘한 경지도 마침내 이룰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 도라 하여 만들고 설이라 하여 지은 것이 겨우 열폭의 종이에 늘어놓은 데 불과하며,

생각하시고 익히시는 것이 단지 평소 한가로운 곳(燕處)에서 하는 공부에 지나지 않지만 도(道)를 깨달아

성인을 이루는 요체와 근본을 바로잡아 정치를 베푸는 근원이 모두 여기에 갖추어져 있습니다. 오직 전하께서

이에 시종 유의하시어 하찮다고 소홀히 하신다거나 귀찮고 번거롭다고 치워 버리지 않으신다면, 나라(宗社)의

다행이며 신하와 백성들에게도 매우 다행한 일이겠습니다. 신이 초야에 묻힌 야인으로서 근폭(芹曝)을 올리는

정성으로 전하의 위엄을 모독하는 것임을 무릅쓰고 바치나이다. 황송하옵고 송구하올 뿐입니다.

[성학십도의 내용]

1

태극도(太極圖)

. 우주 생성 원리 인도와 천도의 관계

. 無極이 太極이다 여기서 陰.陽이 생성 음양변화가

水.火.木.金.土.를 만든다

. 陰陽: 陰은 달 陽은 태양이다 (지구에 많은 변화를 줌)

. 五行: 水星.火星.木星.金星.土星이다 (지구에 변화를 줌)

. 乾(아버지),坤(어머니)에서 모든 변화가 나온다

2

서명도(西銘圖)

. 나와 우주와의 관계

. 乾은 아버지 坤은 어머니 나는 그 가운데 존재한다

. 노쇠하고 병든자 고아 홀아비 과부 곤경에 빠진자 등

이들을 보살펴주고 보호해줘야 한다

3

소학도(小學圖)

. 대인 관계의 기본 덕목과 공부하는 방법

. 大學圖에 대비하여 사물의 理致와 몸의 修養을 어릴 때에

사람의 道理를 가르쳐 후학들을 키워야 한다

4

대학도(大學圖)

. 개인의 인격 완성의 과정

. 경(敬)이란 성인의 학문으로 가는 길의 요체다

. 자신의 덕을 갈고 닦아 밝히는데 있으며

. 사물의 이치를 몸소 겪어본 다음에야 올바른 지식을

얻을 수 있다

. 그런 뒤에 修身齊家治國平天下를 얻을 수 있다

5

백록동규도

(白鹿洞規圖)

. 사회적인 인간관계와 덕행의 실천방법

. 당나라시대 이발이라는 학자가 흰사슴을 길렀기 때문에

백록동이며 그곳에 서원을 세워 주자가 5가지 윤리의

근본도학을 밝혔음

. 5가지 근본윤리: 부자유친(父子有親).군신유의

(君臣有義).부부유별(夫婦有別).장유유서(長幼有序).

붕우유신(朋友有信)

6

심통성정도

(心通性情圖)

. 심의 체와 용

. 마음은 理와氣를 겸하고 性情을 통괄한다

. 五性: 喜(희) 怒(노) 慾(욕) 懼(구) 憂(우)

. 七情: 희노애구애오욕(喜怒哀懼愛惡欲)

. 마음이 五性을 거느리면 仁義禮智信의 性이 되고

. 마음이 七情을 거느리면 측은히 여기는 것 부끄럽고

미워하는 것 사양하는 것 옳고 그른 것 등을 느낀다

. 고로 마음을 修養하면 五性과 七情을 거느리고

즉 中和者가 되고 마음이 五性과 七情을 거느리지 못

하면 방탕하여 진다

. 그러므로 四端七情과 五性과 七情을 잘 절제하여 마음

을 바르게하는 中正之道를 배우는 방법을 聖人과 賢人

들의 말씀을 배워야 한다

7

인설도(仁說圖)

. 인(仁)의 실천과 확충

. 인이란 四德인 元亨利貞을 포함하며 하늘과 땅이 만물

을 태어나게 하는 마음의 씨라고 하는 것이다

. 그러므로 仁은 모든 것을 포용하여 기르고 온전하게 하

여 삶의 性이며 사랑하는 것의 理致가 仁의 本體이다

. 인(사덕)은 발동 전을 本體이고 발동되어 있는 상태를

즉 측은(惻隱) 부끄러워하고 미워하고 사양 옳고 그른

마음을 作用이라 말한다

. 정이 발동되지 아니했을 때 이 본체가 모두 갖추어져

있고 정이 올바르게 발동되면 그 작용이 無窮無盡한

것이다

. 자신의 사욕을 누르고 예절로 돌아서는 것이 仁이다

8

심학도(心學圖)

. 심의 구조 및 심과 경(敬)의 관계

. 임은정씨(林隱程氏)의 자는 자견(子見)이고 숨어 살면서

벼슬을 하지 않았고 의리에 맞는 행동을 하고 살았으며

백발이 되도록 經書를 연구하여 깊게 얻은 것이 있었

으며 사서장도(四書章圖)3권을 저술함

. 사람의 욕심을 막아 하늘의 이치를 보존하는 공부필요

. 마음을 움직이지 않는 데 이르게 되면 부하고 귀한 것

이 마음을 음란하게 할 수 없고 가난하고 비천한 것이

능히 마음을 움직이게 할 수 없으며 위압과 권력도 능

히 마음을 굴복시킬 수 없게 되어 도가 밝아지고 덕이

세워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 마음은 본체가 되고 욕심은 작용이 되며 본체는 진리가

되고 작용은 의리가 되어 소리는 음률에 맞게 되고 몸

은 법도에 알맞게 되어 中庸에 맞게 볼 수 있을 것이다

. 공부하는 요체가 하나의 경(敬)을 떠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9

경재잠도

(敬齋箴圖)

. 인간생활과 경(敬) 공부의 요령

. 경(敬)이 성학의 처음과 끝이 된다는 것을 말함

. 경재잠(敬齋箴)은 무릇 10장으로 되어 있다 4장은 속마

음을 바르게 하여야 한다는 것을 말함 5장에는 마음이

올바르고 일에 통달하여야 한다는 것을 말함 6장에서

는 일에서는 하나로 일관하되 마음에 근본하여야 한다

는 것을 말함

. 늘 몸소 완미(玩味)하고 일상생할 속에서 마음과 눈으로

경계 하고 살핀다면 얻는 것이 있을 것입니다

10

숙흥야매잠도

(夙興夜寐箴圖)

. 일상적인 공부 방법

. 새벽닭이 우는 때에 잠에서 깨어나면 깊은 생각이 점점

시작되게 된다 그 사이에 마음을 모이게 하여 담담하게

정돈하는 것이다

. 성인께서 가르치는 말씀을 고맙고 공경스럽게 들으면서

제자들이 질문하고 분별하는 것을 반복하고 참여하여

바로 잡는다

. 움직이고 고요해지는 것이 서로 순환하여 오직 마음만

이 이를 살피게 되어 고요할 때는 保存하고 움직일 때

는 잘 살펴 둘이나 셋으로 나누어지는 일이 없도록 한다

 

 

 

★ 십도(十圖)란

1) 태극도(太極圖)



 

2)서명도(西銘圖)

 



3)소학도(小學圖)

 



4) 대학도(大學圖)

 



5) 백록동규도(白鹿洞規圖)

 



6) 심통성정도(心統性情圖)

 



7) 인설도(仁說圖)

 



8) 심학도(心學圖)

 



9) 경재잠도(敬齋箴圖)

 



10) 숙흥야매잠도(夙興夜寐箴圖)



 

10가지이다.

1681년(숙종 7) 오도일(吳道一)이 간행하였으며, 1741년(영조 17) 중간되었다.

성학십도의 가장 큰 핵심은 敬 입니다. 선생 스스로도 성학십도를 일관하는 것은 경이라고 말합니다. 성학십도의 배열 순서는전반 5도는 우주론을, 후반 5도는 심성론을 나타냅니다.
전반 5도는 태극도 -> 서명도 -> 소학도 -> 대학도 -> 백록동규도 입니다.
처음 우주를 기술한 태극도를 머리로 삼고, 그 다음은 리일분수와 사천지도로써 물아일체(物我一體)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기술하는 서명도로 삼았습니다. 다음으로 소학도를 통하여 사람이 수신(修身)을 바탕으로 해야 하는 바를 말하고, 뒤이은 대학도는 소학도를 통하여 다져진 기초로 사람이 궁리해야 하는 것이 무엇 인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끝으로 백록동규도를 붙여 수신(修身), 처사(處事), 접물(接物) 의 방법을 기술하고 있지요. 전체적인 구도는 하나의 중심으로 부터, 구체적인 일상으로 까지로 전개됨을 표현한 것 입니다. (이것은 하도에 반영됩니다.)
이상이 전반 5도 이며, 퇴계 선생의 말에 따른다면 전반은 천도에 근본하여 인륜을 밝히고 덕업(德業)을 힘쓰는 데 그 공효가 있습니다.

후반 5도는 심통성정도 -> 인설도 -> 심학도 -> 경재잠도 -> 숙흥야매잠도도 입니다.
전반 5도가 처음을 우주의 중심인 태극을 머리로 하였다면, 후반 5도의 처음은 사람의 중심인 마음을 머리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를 본받아 사람의 중심인 마음이 어떻게 사람과 더불어 성(誠)과 정(情)들 통합하여 중심이 되는 가를 밝혔으며, 다음으로 전반에서 물아일체(體)를 기술한 서명도를 본받아 인(仁)으로써 만물과 일체가 이루어짐을 밝히는 인설도를 붙였습니다. 전반에서 소학도와 대학도로써 사람이 해야하는 바를 밝혔는데, 이를 본받아 심학도 그리고 경제잠도와 숙흥야매잠도를 붙였는데, 심학도에서는 마음의 대략적인 구조와 수신에 필요한 경(敬)의 원리를, 경제잠도에서는 공부하는 입장들에 따라 경을 체득하는 법을 기술하였으며, 후도인 숙흥야매잠도에서는 사건에 맞추어 경을 닦는 법을 기술한 것 입니다. 이상이 후반 5도 이며, 퇴계 선생의 말에 따른다면 후반은 심성에 근원하는 것으로서, 요점은 일용에 힘쓰고 경외의 태도를 높이는데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체적으로 전반도에서 후반도로, 우주론에서 심성론으로 전개되는데, 전반 태극도는 후반 심통성정도로 전개되고, 전반 서명도는 후반 인설도로 전개되며, 전반 소학도 대학도 백록동규도는 후반 심학도 경재잠도 숙흥야매잠도로 전개됩니다.그러므로 전반 5도는 천리로 부터 인륜으로 나아감을 밝히며, 전반으로 부터 후반으로 확장되어 감을, 후반 5도는 심성(心性)으로 부터 일용사물(日用事物)로 나아감을 말하고 있습니다.

 

"천하 국가도 고르게 다스릴 수 있으며, 높은 벼슬도 사양할 수 있으며, 시퍼런 칼날도 밟을 수 있지만 중용은 행할 수 없다."

'중용'을 이상으로 삼는 유학 사상의 어려움은 참된 삶 속에 그것이 실천되어야 함에 있다. 저자는 유학의 문제의식을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는 보편적인 인식과 그것의 실천임을 강조하며, 그 선상에서 퇴계 이황의 대표작 『성학십도』를 풀어내고 있다.

<출처 : 영남지리답사 松河님 자료 가져옴>

 

★ 첨부자료

영주시 소수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성학십도(聖學十圖)

 

성학 一도성학 二도

태극도(太極圖) 서명도(西銘圖)

 

 

성학 三도 성학 四도

소학도(小學圖) 대학도(大學圖)

 

 

 

성학 五도성학 六도

백록동규도(白廘洞規圖) 심통성정도(心統性情圖)

 

성학 七도 성학 八도

인설도(仁說圖) 심학도(心學圖)

 

 

성학 九도 성학 十도

경재잠도(敬齋箴圖) 숙흥야매잠도(夙興夜寐箴圖)

 

<요석님 사진자료 가져왔습니다>

 

 

<꿈같은 사랑>

 

 

 

 

▣ 조선시대 성리학의 두 흐름

 

리학은 송나라의 주자朱子에 의해 체계화된 유학사상으로 ‘이理․기氣’의 개념을 통해 우주와 자연의 이치와 인간의 본성을 규명하고자 한 유교철학으로 대체로 태극론太極論․이기론理氣論․심성론心性論․성경론誠敬論으로 구분된다.

조선의 성리학은 ‘주리론主理論’ 과 ‘주기론主氣論’ 의 두 계통으로 발달했다. ‘주리론’ 은 주자의 견해를 보다 충실하게 받아들인 것으로 ‘이기이원론理氣二元論’ 의 입장에서 ‘이理’(본질, 플라톤의 이데아, 아리스토텔레스의 질료와 흡사)와 ‘기氣’(현상, 플라톤의 현상계, 아리스토텔레스의 질료와 흡사)는 서로 다른 것이면서 서로 의지하는 관계에 있지만 어디까지나 이가 기를 움직이는 본원이라는 견해다.

따라서 인간의 심성心性문제를 해석함에 있어서도 이理(본연本然의 性)는 순선무악純善無惡한 것이고 기氣(기질의 성)는 가선가악可善可惡한 것이라 하여 역시 이理에 절대적인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이 학설은 이언적에서 시작되어 이황에 이르러 집대성 되었는데, 특히 이황은 ‘동방東方의 주자朱子’ 라 불릴 만큼 주자의 교리에 충실했다. 그의 문하에서는 유성룡․김성일․정구 등이 배출되어 영남학파를 형성했으며 일본유학게도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한편 ‘주기론’은 서경덕이 처음으로 주자의 학설을 비판하고 ‘이기일원론理氣一元論’ 울 주장함으로써 시작되어 이이에 의해 대성을 보았다. 이것은 우주 만물의 근원을 기氣에 두고 모든 현상들을 이 기氣의 변화․운동으로 보는 입장이었으나 여기서 이理는 기氣를 움직이는 법칙에 불과한 것이었다. 따라서 심성롱心性論에 있어서도 본연의 성(理)보다 기질의 성(氣)을 더욱 중요시 했으며 정치․경제 등 현실인식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이 학문은 이이를 비롯해서 성혼․송익필과 이이의 제자인 김장생등에게 이어져 기호학파를 형성했다. 이후 영남과 기호 두 학파는 학문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대립하면서 발전했다.

 

▣ 이황의 생애

통 성리학의 완성자. 이름은 황, 퇴계는 호. 퇴계가 태어난지 7개월 만에 부친은 세상을 떠나고,

30대 초반의 모친은 별로 배우지는 못했으나 매우 현명하고 덕성스러운 여자였다.

21세에 결혼하고 23세(중종 18년)에 성균관에 들어가 공부하던 중 과거를 세 번 보아 모두 낙방하는 쓰라린 경험을 맛본다. 당장은 쓰라린 일이었으나 길게 보면 그의 인간수련에 좋은 교훈이기도 했다.

율곡이 과거를 아홉 번 보아 모두 장원급제 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퇴계는 대기만성형이었다.

27세부터 과거에 합격하기 시작했다. 34세에 승문원 부정자라는 최하위직으로 출발하여 49세에 풍기군수를 끝으로 관에서 물러나기를 결심할 때까지 중앙에서 29종의 벼슬을 지냈다.

1545년 을사사화로 일시 파면당하기도 했으나 곧 복직되었다.

그후 고향에 돌아와 조그만 암자를 짓고 독서와 사색에 열중한다.

그의 호인 퇴계退溪는 고 이은상 선생에 의하면 “물러나 시냇가에 거처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그러나 49세에 은퇴하여 70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는 왕명으로 4번이나 서울로 올라가 성균관 대사성(국립대 총장), 공조판서, 예조판서 등을 거쳐 학자 문사로서는 최고이 영예인 양관 대제학兩館大提學(왕의 정책결정을 학문적으로 뒷받침하는 홍문관과 왕의 교서를 작성하는 예문관의 장) 등의 벼슬을 억지로 한다.

16세의 어린 선조에게 『성학십도』를 올리고

68세에 완전 은퇴하여 『주자서 설요』 등 저술작업과 학문연구, 그리고 제자양성에 전력한다.

그는 특히 『주자전서』에 감동하여 침식을 잊고 연구한 결과 ‘동방의 주자’ 라는 칭호를 받게 되었다.

이이와 함께 우리나라 유학사상의 대표적 학자로 주자의 ‘이기이원론’을 발전시켰다. 그의 사상의 핵심은 ‘이기호발설理氣互發說’ 로 이理가 발하여 기氣가 이理에 따르는 것은 4단端이며,기氣가 발하여 이理가 기氣를 타는 것은 7정情이라 했다. 그의 학풍은 후에 영남학파를 이루어 이이의 기호학파와 대립, 동서당쟁과 관련이 있고, 그의 학설은 일본유학계와 구한말 위정척사운동에 영향을 미쳤다. 현실생활과 학문생활을 엄격히 구분하여 최후까지 학자의 태도를 지켰다.

퇴계는 타고난 학자로서 벼슬에 있을 때나 야野에 있을 대나 손에서 책을 놓는 경우가 없었다 한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고 생각하고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여 저술에 몰두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건강을 해쳐 소화불량․안질․현기증에 시달렸다.그러나 만년에 학문을 대성하고 성인의 경지에 들었을 때는 모든 것을 달관한 탓인지 건강도 저절로 회복되고 수척하던 몸도 원숙한 마음과 더불어 보기좋게 살쪘다고 한다. 제자들은 그를 ‘신명神明,’ 즉 신처럼 존경하고 받들었다.

▣ 이황의 사상

황의 사상은 이기론에 있어서는 ‘이기이원론적 주리론 理氣二元論的主理論’ ‘이기호발설理氣互發說’ 과, 기대승과의 ‘4단 7정논쟁,’ ‘성경론誠敬論’ 에 있어서는 ‘경敬’ 사상 등으로 요약된다.

 

1. 이황에 의하면 인간을 포함한 모든 만물은 이理와 기氣로 이루어진다. 이理는 무형무질의 정신적인 형이상학적 존재이고, 기氣는 유형유질한 물질적인 형이하학적 존재라고 보았다. 이와 기는 상호의존적이나 이를 기보다 더 근원적인 존재로 파악했다. 이리하여 이理 우위론적 이기론이 그의 본체론을 장식한다.

2. 이기호발설理氣互發說과 4단端 7정情의 해석을 놓고 기대승과 벌인 4단7정논쟁이다. 4단이란 맹자가 말한 “측은지심惻隱之心은 인지단仁之端이요, 수오지심羞惡之心은 의지단義之端이요, 사양지심辭讓之心은 예지단禮之端이요, 시비지심是非之心은 지지단知之端 이다”에서 인仁․의義․예禮․지知를 말하며, 7정情은 『예기』의 희喜․로怒․애哀․락樂․애愛․오惡․욕欲을 말한다.

이황은 심성의 문제를 해명함에 있어 절대적인 이理와 상대적인 기氣로 임했으며 언제나 인간의 심리현상은 이발기수理發氣隨, (理가 작용하여 氣가 理에 따르기도 하고)와 기발이승氣發理乘(氣가 작용하여 理가 그위에 타기도 함)의 이기호발설로써만 설명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리고 순선무악한 4단은 반드시 이理에서 발發해야 하며 가선가악한 7정은 기氣에서만 발할 수 있다고 보았다. 기대승은 이에 반대하여 이기理氣의 혼륜渾淪이 정情이고 그 정情은 기氣의 작용에 의해서만 발출한다고 보고 이발理發을 인정치 않았다. 또한 4단은 7정에 포함되어 있고 4단과 7정의 근원은 같다고 보아 4단 7정四端七情을 상대적으로 구분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즉, 이기理氣는 분리할 수 없고 기氣를 통해서만 이를 알 수 있다고 했다(從氣推理).

 

 

3. 그는 평생을 ‘경敬’ 으로 일관했다. “마음을 방만하지 말고 항상 정신을 집중, 통일된 상태로 지녀야 하고 모든 기거동작을 가볍게 하지 말고 모든 일에 조심하고 삼가는 태도를 지녀야 한다. 따라서 말할 때에도 경敬해야 하고 움직일 때도 경해야 할 것이며 앉아 있을 때에도 모름지기 경해야 한다. 이는 일부러 조작하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심신이 숙연해 지고 표리가 하나로 되는 경지가 되는 것이라야 한다.”

또한 그는 선지후행先知後行이나 선행후지先行後知를 배격하고 지행병전론知行竝進論을 주장했다. 지와 행, 정과 동을 관통하는 하나의 기본이 되는 것이 ‘성聖’ 이며 거기에 이르기 위한 방법이 ‘경敬’ 이라 했다.


출처: https://eastpeak.tistory.com/226 [동쪽봉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