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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마을탐방[87]평은면 오운1리

단산사람 2015. 12. 27. 17:32
글로벌 인재양성 으뜸마을 “교육열이 남다르네”
우리마을탐방[87]평은면 오운1리
[549호] 2015년 12월 14일 (월) 14:02:40이원식 기자 lwss0410@hanmail.net
  
▲ 오동마을 전경

진주강씨 마을 개척, 예로부터 교육열 높은 마을
청와대 인사팀장, 워싱턴·프랑스 총영사 배출

평은면 오운1리 가는 길

   
▲ 마을표석

오운1리는 안동방향 예고개 너머에 있다. 영주농협퍼머스마켓 앞 적서교차로에서 국도 5호선 경북대로로 진입하여 안동방향으로 향한다. 내성천교를 건너고 평은교차로를 지나 평은터널과 오운터널을 통과하면 오운1리 지역에 이르게 된다. 첫 번째 신호등을 통과하여 두 번째 신호등에서 우측으로 내리면 오운1리 오동마을이다. 마을 입구에는 옛 연자방아 돌에 새긴 ‘오동마을’ 표지석이 보이고, 입향 선조가 심었다는 300년 수령의 느티나무와 2007년에 세운 팔각정 정자가 있다.

지난 달 30일 인재양성 으뜸마을로 알려진 오동마을에 갔다. 마을 초입에 있는 동수나무 정자앞에서 김종섭 이장, 강복원 마을회장, 강익구 노인회장 그리고 마을 어르신 여러분을 만나 마을의 역사와 마을을 빛낸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왔다.

  
▲ 평지동

마을의 역사
우리고을 단위마을 역사를 기록한 역사서로는 1625년(인조3년) 취사 이여빈이 쓴 영주지가 최초이다. 이 책에 보면 예고개 지역은 영천군 천상리에 속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당시 천상리에는 동막방, 금계방, 평은방 등 8개 방이 있었는데 ‘오운’이란 속방은 기록에 없다. 그래서 인근 마을에 견주어 볼 때 천상리에 속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1896년(고종33) 조선 8도 23부제에서 13도제로 개편될 때 경상북도 영천군(榮川郡) 천상면(川上面) 오운동이 됐다. 이 때 천상면에는 강동동, 평은동, 천본동, 오운동, 지곡동 등 5개동을 두었고 ‘오운(梧云)’이란 지명이 처음 역사서에 등장한다.

그러다가 1914년 일제에 의한 행정구역 개편 때 영천군과 순흥군, 풍기군을 통합하여 ‘영주군’이라 하고, 진혈면(수도동, 금광동, 용혈동)과 천상면을 통합하여 ‘평은면’이라 했는데 당시 영천군 천상면 오운동은 영주군 평은면 오운리가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 연당마을

지명유래
오운이란 지명은 마을 주변에 오동나무가 많이 자생하고 있어 오동나무 오(梧)자에 이를 운(云)자를 써서 오운(梧云)이라 했다고 한다. 오운리는 예고개를 기준으로 남쪽은 오운1리이고 북쪽은 오운2리다. 김종섭(70) 이장은 “오운1리는 예고개에서부터 내려가면서 연당마을(12호), 평지동(17호), 오동마을(24호), 금곡동(21호) 등 4개 마을로 이루어져 있으며, 80가구에 170여명이 산다”고 말했다. 오운1리 중심마을인 ‘오동(梧桐)마을’은 예전에 고사동(庫舍洞, 곳지말)이라 불렀는데 어감이 좋지 않아 2012년 마을총회(회장 강복원)에서 오동마을로 변경 결의함에 따라 2013년 영주시가 심의·의결하여 공식지명으로 사용하게 됐다.

금곡동은 마을 뒷산에서 금이 났다고 하여 금곡동(金谷洞)이라 하였고, 평지동은 평평한 지형이라 하여 평지동(平地洞)이 됐으며, 연당마을은 마을 앞에 연못이 있어 연당(蓮塘)이라 했다고 한다.

  
▲ 금곡동

마을의 개척
오운1리에는 진주강씨들이 많이 산다. 이곳 진주강씨는 고구려 때 도원수를 지낸 강이식을 도시조로하고, 강계용(박사공파)을 중시조로 하고 있다. 강계용의 7대손 강회백이 고려(1376년) 때 문과에 급제하여 대사헌에 올랐다. 강회백의 아들 강종덕이 고려가 망하자 안동으로 낙향한 후 강종덕의 증손 강두전이 세종 (1418-1450)무렵 안동 옹천에 정착하여 집성촌을 이루었다. 강복원(84) 마을회장은 “오운의 진주강씨는 강두전의 후손으로 약 300년 전(1700-1750년) 쯤 옹천에서 이곳으로 이주하여 마을을 개척했다”고 하면서 “영양김씨는 진주강씨가 입향한 후 약 50년 뒤(1800년경) 몇 집이 들어와 함께 살게 되었다”고 했다.

현재 마을에는 진주강씨, 영양김씨, 의성김씨, 예천임씨, 반남박씨 등 여러 성씨가 화합하고 협력하면서 살고 있다.

  
▲ 옛 학교 자리

마을의 자랑
강익구(74) 노인회장은 “마을의 자랑은 나라의 일꾼을 우리 마을에서 여럿 배출한 것”이라며 “훌륭한 인물이 태어난 것은 달봉산(月峯山)의 정기를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또 중요한 것은 교육열이 남달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복원(84, 전 오운초 교사) 마을회장은 “우리 마을에는 행정고시 1명(김동극), 외무고시 2명(강도호, 강금구)이 배출됐는데, 내가 오운초에 근무할 때 이들이 초등학생이었다”고 하면서 “우리마을 사람들은 가난했지만 땅 팔아 자식 공부시킬 정도로 교육열이 높았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또 “오운리에는 고시 출신자 외에도 백마고지의 영웅 강무원 장군(육군 준장), 경북교육의 선도자 강성해(전 영주중 교장) 교장, 의사 교수 등 각계각층의 지도자를 많이 배출한 글로벌 인재양성 으뜸마을”이라고 말했다.

   
▲ 청와대 인사팀장 김동극 씨

김동극 청와대 인사팀장 
박근혜 대통령의 직속 비서관 5인방 중 1인인 김동극(54) 청와대 인사팀장은 오동마을에서 태어나 오운초를 졸업했다. 서라벌고와 서울대(사회교육학과)를 졸업하고 행시(29회)에 합격한 뒤 정부 인사 업무를 줄곧 담당해 오다가 2013년 2월 청와대 인사팀장으로 선임됐다.

김 팀장은 정부에서 손꼽히는 공직 인사 베테랑이다. 김동극의 이력서에는 ‘인사’라는 단어가 계속 이어진다. 총무처 인사국인사기획과 행정사무관을 시작으로 행정자치부 중앙인사위원회 인사정책국 정책총괄과장을 지냈다. 김동극 팀장은 행안부 인사정책관으로 있을 때 대통령직인수위에 차출돼 당시 이정현 당선인 정무팀장을 도와 새 정부의 내각 구성과 청와대 참모진 인선에 간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팀장은 지난 5월 영주출신 공무원 간담회(서울)에도 참석했으며, 현재 고향 오동마을에는 모친 이동필(81) 어르신이 살고 있다.

   
▲ 워싱턴 총영사 강도호 씨

강도호 워싱턴 총영사
강도호(54) 워싱턴 총영사는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근무를 마치고 2013년 5월 29일 주미국대사관 워싱턴 총영사로 부임했다.

강 총영사도 이곳에서 태어나 오운초를 졸업하고 서울대 외교학과를 나와 1986년 제20회 외무고시에 합격하여 외무부에 근무했다.

강도호 총영사는 지난 9월 16일 미주 한인사회에서 “소통과 협력이 필요하다”며 워싱턴지역 주요 단체장을 초청하여 간담회를 주최하는 등 각종 기념식과 주요행사를 주관하고 한인사회를 이끌고 있다. 지금 오동마을에는 강 총영사의 모친 정분기(80) 어르신이 살고 있다.

강금구 프랑스 총영사

   
▲ 프랑스 총영사 강금구 씨

강금구 프랑스 총영사는 호놀룰루 부총영사 근무를 마치고 2014년 9월 1일 프랑스 한국대사관 총영사로 부임했다. 강 총영사 또한 이 마을 출신으로 오운초를 졸업하고 북후중, 대구 대성고를 거쳐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 후 외무고시에 합격하여 외무부에 입부했다.

최근 파리에서 열린 한인단체 행사, 한인학교 통일글짓기대회, 한인체육대회 등에 참가하여 격려사를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강 총영사의 아들 강유진 군은 지난해 현지(하와이 호놀룰루) SAT 시험에 만점을 받아 시의회로부터 감사패를 받는 등 화제를 모았다. 현재 오동마을에는 강금구 총영사의 모친 김경연(78) 어르신이 살고 있다.

  
▲ 마을 사람들

오운1리 사람들
임종철(73) 노인회 총무는 “학교가 설립되기 전에는 마을에 서당(훈장 강성진)이 있어 맹자·논어까지 교육했었다”며 “1960년대까지 서당이 운영되다가 현대교육이 보편화되면서 사라졌다”고 말했다.

김동준(62) 전 새마을지도자는 “마을 앞에 1935년 문을 열었다가 졸업생 2천 169명을 배출하고 1996년 폐교된 오운초등학교가 있었다”며 “1970년경에는 전교생이 400명 넘는 학교였다”고 말했다.

  
▲ 동수목과 육각정

임금순(59) 반장은 “오운1리는 과수, 마, 고추농사가 많은 편이며, 특히 ‘마’를 많이 생산한다”며 비닐하우스에 쌓아놓은 ‘마’를 보여 줬다. “올해 농사가 잘 되어 생산이 늘어났으나 판로가 줄어들어 걱정”이라면 “‘마’가 필요하신 분은 ‘010-9768-5935’로 연락 주시면 우량품을 싼값에 보내드리겠다”고 말했다.

오동마을 유윤선(75) 씨는 “오운1리 사람들은 서로서로 칭찬하고 이웃을 자랑하며 사는 마을”이라면서 “아버지들은 가난하게 살았지만 자식들을 훌륭하게 교육시킨 마을이고, 교육자를 많이 배출한 마을”이라고 말했다.
[김종섭 이장 010-2688-0669]

  
▲ 경로당

<평은면 오운1리 사람들>

  
▲ 강복원 마을회장

 

 

 

▲ 김종섭 이장

 

 

 

 

 

 

 

  
▲ 강익구 노인회장
  
▲ 이동필(김동극의 모)할머니

 

 

 

 

 

 

 

  
▲ 정분기(강도호의 모) 할머니
  
▲ 김경연(강금구의 모)할머니

 

 

 

 

 

 

 

  
▲ 유윤선 할머니
  
▲ 임종철 노인회 총무

 

 

 

 

 

 

 

  
▲ 김동준 전 마을지도자
  
▲ 임금순 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