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와 고구려의 격전장, 임곡성이 있던 마을 ‘한밤실’ | ||||||||||||||||||||||||||||||||||||||||||||||||||||||||||||||||||||||||||||||||||||||||||||||||||||||||||||
우리 마을 탐방[37]부석면 임곡2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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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탄 고구려 군사들이 넘던 고개라는 뜻의 마군령 부석면 임곡2리 한밤실 가는 길
임곡2리 한밤실로 가는 길은 부석네거리 회전교차로에서 부석사 방향으로 향한다. 부석사로 향하는 은행나무길로 접어들면 멀리 태·소백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오고 능선과 능선 사이에 ∪자 모양의 오목한 지점이 보이는데 그 곳이 옛날 신라와 고구려의 격전지 마구령(馬驅嶺)이다. 마구령을 바라보면서 1.3Km 쯤 올라가면 Y자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직진하면 부석사이고, 마구령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두봉교를 건너면 임곡2리 한밤실이다. 지난 21일 오전 한밤실에 갔다. 집집마다 마당에는 콩타작이 한창이고 방안에서는 김장김치를 버무리느라 분주했다. 이 마을 대율경로회관에서 서종칠 이장과 윤영수 노인회 총무, 박갑름 부녀회장, 신채선 할머니 등 마을 어르신들로부터 마구령의 역사와 한밤실의 유래 그리고 새롭게 변모하고 있는 마을 이야기를 들었다. 마을의 유래 마아령(馬兒嶺, 마구령)에서 발원하여 마을 가운데를 흐르는 내를 대율계(大栗溪)[한밤실내]라 부르고 최근에 놓은 다리 이름도 대율교이다. 옛적 이곳에 밤나무가 많고 밤이 많이 생산되어 ‘한밤실’이란 이름을 얻게 됐다. 한밤실의 ‘한’자는 ‘크다(大)’, ‘가득하다’란 뜻을 갖고 있다. 한밤실은 임곡2리의 중심마을이고 마구령 골짝에는 쇠골·샘골·덕거리 등 작은 마을이 여럿 있었다고 한다. 서종칠 이장은 “아주 오랜 옛날 강씨 성을 가진 선비가 다래덤불을 헤치고 마을을 개척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며 “그 후 봉화금씨와 청주정씨가 많이 살았으나 지금은 몇 가구만 살고 있다”고 했다.
고구려와 신라군의 격전장 마군령 이때 마군령(馬軍嶺) 아래 고구려의 성인 임곡성(林谷城)과 풍기의 토성(土城)이 있었고 신라의 성으로서는 고현성(古峴城 성재), 갈산성(葛山城, 장수), 내성인 구성(龜城, 구성공원)이 있었다. 또한 고구려의 온달장군은 왕에게 나아가 “불초 저를 전장에 보내주시면 이번 걸음에 잃은 땅을 찾겠나이다” 하면서 달려왔다. 그러나 임곡성을 지키고 있던 신라군의 공격을 당하지 못하고 온달은 마군령에서 울면서 돌아섰다. 그리고 얼마 못 가서 아단성(영춘)에서 신라군의 화살을 맞고 전사(590년)했다. 당시 이곳 사람들은 이 격전장을 말을 탄 군사들이 넘나들던 고개라는 뜻에서 마군령이라 불렀다고 한다. 마군령은 마구령의 옛이름이다. 부석면 임곡리(부석사 서쪽)에서 소백산 너머 부석면 남대리로 가는 재(마구령, 해발810m)의 이름으로 대동여지도에는 마아령(馬兒嶺)으로 표시되어 있다.
풀내음 가득한 소백산 예술촌 예술촌은 지역 교육의 산실이었던 옛 터전을 보존하면서 새로운 교육문화예술 공간으로 태어나 아름다움을 연결해 주고 행복의 꿈을 키워주고 있다. 소백산 예술촌 조 촌장은 ‘풀내음 가득한 선비고을 야간여행’이란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수많은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부석사에서 일몰을 감상하고, 선비촌과 소수서원을 둘러본 뒤 예술촌에서 모깃불을 피워 놓고 별을 지붕 삼아 고구마 감자를 구워 먹기도 하고 지역 먹거리를 즐길 수도 있다. 또한 부석사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어 석양의 노을에 취하고, 풍등 날리기와 사과 따기, 다슬기잡기, 시골장터, 예술촌 공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야간여행은 2008년부터 시작, 매년 5월부터 12월까지 2·4주 토·일요일 1박2일 일정으로 열리며, 회당 70〜80명, 연간 1천 200여명이 참가하고 있다.
뜬돌을 닮은 콩세계과학관 크게 전시관, 체험관, 다목적실, 뮤지엄샵, 콩생육장 등으로 구성돼 콩에 대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시관 인근에서 도리깨로 콩 타작을 하다 만난 박제영(47)씨는 “여기가 부석태의 주산지이기 때문에 콩세계과학관이 이곳에 생기게 됐다”며 “이를 통해 부석태의 명성을 높이고 지역 경제에도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해 안 부러운 벚꽃길
한밤실 사람들 이 마을 출신 금창섭(68, 경기안산) 씨는 고향 방문기에서 “내고향 한밤실은 어릴 적 나무하고 풀베고 보릿고개 넘으면서 어렵게 살았지만 무척 행복했다. 엉크레이, 새꼴, 덕거리, 신미꼴, 매깃재(마구령), 쇠바우골 등 마을 이름들이 정겹다.
우리동네 호수가 120~130여호 됐다. 그 당시 초등학생 수가 한밤실만 사오십명 넘었을 것으로 기억하고 있으며 가을운동회 때는 마지막 순서인 4백계주에서 임곡2리가 항상 1등했다”고 기억했다. 한밤실은 소백산 아래에서 가장 볕이 좋은 마을로 소문 나 있다. 이 마을 윤영수(72)·민명자(68) 부부는 6년 전 귀농해 솔선수범 좋은마을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이 마을 원로 엄재덕 어르신은 “날로 교통이 좋아지고 있다. 2009년에는 보건진료소가 들어왔고 지금 또 콩세계과학관도 생기고 해서 살기좋은 마을로 발전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홍제선(74)씨는 “아람진이란 ‘아름답고 야무진 사과’라는 뜻을 가진 우리마을 브랜드(상표) 이름이고 ‘아람진’이 새겨진 사과는 브랜드 마크다. 아람진 사과·쥬스·팬션·체험마을 등이 잘 되고 있어 소득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서종칠 이장은 “현재 한밤실에는 87가구에 190명이 살고 있다”며 “마구령 터널이 개통되면 귀농·귀촌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최근 땅 값도 날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부석면 임곡2리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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