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사랑/아이사랑 이야기

선생님의 사명감에 미래를 건다.

단산사람 2012. 4. 19. 10:47

과거에도 학교 폭력은 있었다.

패싸움도하고 세력 싸움도 했다. 그러면서도 선생님은 무서워하고

함부로 대들지 않았다.

21세기 한국 학교의 사제지간은 어떤가. 교사와 학생들은 다양한 방식과

표현으로 사제의 정을 만들어 가고 있다. 하지만 교사를 스승 아닌 분노, 보복의

대상으로 막대하는 학생이 많아졌고, 학생의 잘못과 어려움을 못 본 체 하고

스승의 업을 게을리하는 교사도 많아졌다.

가르침이란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고 훌륭한 스승 밑에서 막된 제자가 나오지 않는

법이다.

청소년기의 폭력성이 설혹 교사를 공격하는 상황을 일으키더라도

한 손으로 막고 다른 손으로 어루만져 바른 인성을 키워주는 곳이 학교이고 선생님이다.

그것이 비록 쉬운 일은 아니지만 교사가 질머져야 할 책임이고 운명이다.(조선태평로)

학생 인권이 교권을 상회하면서 체벌이 사라지고 교권 침해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학부모들이 교권 추락을 탄식하다가도 내 아이일에 대해서는 한 치의 양보나 이해가 어렵다.

그래서 학교에 가서 "니가 교사냐"며 멱살을 잡기도 하고 행패를 부리기도 한다.(한국교육신문)

그럴 때도 선생님은 학부모를 진성 시키고 설득하게 하여야 한다. 

옛부터 "선생님의 똥은 개도 안 먹는다"고 했다. 그만큼 속이탄다는 얘기인 것 같다.    

최근들어 전교 최상위권 학생들이 이른바 스카이(SKY)교대를 선택했다고 한다.

우수한 젊은 교사들이 많아지고 그들 가슴 깊숙한 곳에 간직된 스승의 사명감이 교실을 지켜준다면 

한국교육의 미래는 밝아질 것이다. 

안타깝게도 2012.4.16 경북 영주에서 중학생 자살 사건이 발생했다.  

다시는 이러한 학교 폭력이 일어나지 않토록 하기 위해 선생님은 더 고민해야 하고 

더욱 사명감을 불태워야 할 것이다.  

신문내용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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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사

“그 녀석은 내 뒤에 앉았었는데 (교실에서) 매일같이 나를 괴롭혔다.

수업시간에… 뒤에서 때리고… 쉬는 시간에는 나를 안으려고 하고 뽀뽀를 하려고 하고….”
지난 16일 아침 학교폭력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북 영주시 0중
 

이 아무개(13·2년)군이 남긴 유서 내용 가운데 일부다.

이군은 지난달 중순부터 한달여 동안 같은 반 학생 전아무개(13)군한테

날마다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군은 등 뒤에서 걸핏하면 이군의 몸을 연필로 찌르기도 하고, 이군이

그린 그림에 붓으로 물을 뿌리는 일도 저질렀다. 전군에게 당하면서 쌓인 이군의

분노가 어느 정도였는지는 투신 직전 전군에게 보낸, “장례식에 오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

는 문자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이군은 2년 전 전군과 같은 초등학교에 다녔지만, 중학교에 진학한 뒤

1학년 때는 학급이 달라 떨어졌다가 2학년 때 같은 반이 되면서 다시 만났다.

이군은 유서에서 ‘그 자식은 학기 초만 해도 나와 별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3월이 돼가면서 점점 바뀌었다’고 털어놨다.

이군이 목숨을 끊게 된 출발점은, 이달 들어 전군한테서 이른바 ‘패밀리’라고 불리는

학교 서클에 가입하라는 강요를 받으면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군은 강요에 견디다

못해 지난 14일 서클에 가입했다. 이 서클은 경찰 조사 결과 전군이 초등학교 동창생을

중심으로 10명을 가입시킨 뒤 떼지어 몰려다닌 것으로 밝혀졌다. ㅇ중학교 교사들은

 “학교 밖에서 활동하는 폭력조직은 아니고, 불량기 있는 학생들이 몰려다니는 서클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군은 서클에 가입한 다음날 전군을 따라다녔다고 한다.

“마치 내가 그 녀석의 부하나 꼬봉이 된 느낌이 들었다.… 나는 꼬봉이 되기 싫다.

나는 그 자식과 노는 게 싫다. 나는 주말에 그 자식과 노는 건 제일 싫다”며

 “그래서 자살하려고 한다”고 유서에 써놓았다.

숨지던 날 이군은 친구에게 “늦어서 학교에 못 간다”는 문자를 보낸 뒤, 전

날 밤 쓰기 시작한 유서를 마저 쓴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이군이 사는 아파트 폐회로텔레비전(CCTV)을 확인해봤더니, 이군은 이날 아침

7시58분에 집을 나갔다가 1분 뒤 다시 집에 돌아온 뒤 아침 8시8분쯤 자신이 사는 아파트

1층에서 20층까지 승강기를 타고 올라갔다. 이날 아침 8시54분께 전군에게 마지막 문자를 보

낸 점으로 미뤄, 20층 창문 근처에서 40분 넘게 갈등하며 머물렀던 것으로 짐작된다.

이군의 아버지(47)는 “학교에 간다더니만 집으로 곧바로 돌아와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집을 나갔다”며 “그것이 마지막 모습이었다니…”라고 통곡했다.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이군은 키 175㎝, 몸무게 70㎏로 수업시간에 이따금 판타지

소설을 읽는 일이 있긴 했어도 중상위권 성적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심리검사에서 ‘자살 감정지수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10여차례 병원 치료 등을 받기도 했다.

교사들은 “지난해 치료를 하고 올해 들어 이군의 상태가 많이 좋아졌지만, 같은 반 전군의

괴롭힘이 한달 넘게 계속되면서 견디지 못한 것 같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학교에서는 까마득하게 눈치채지 못했다. 김인규 교장은

“지난해 치료를 받고 올해 들어 학교생활을 잘해 별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았다”며 “담임 선생

님은 물론 학교에서는 이군이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심리검사에서 자살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난 학생은 각별히 보살펴야 하지만,

학교에서는 아무런 대책 없이 손을 놓고 있었다. 학교 쪽 관계자는 “지난 3월 이군의

담임 교사가 반 학생들을 상대로 상담을 한차례 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군이 1학년 때부터 2년째 학생 10명이 가입한 교내 서클을 조직해 활동하고 있지만,

학교에서는 이런 점도 알지 못했다. 김 교장은 “학교에 그런 서클이 있다는 사실을

언론을 접하고야 처음 알았다”고 털어놨다.

교육 전문가들은 “석달여 전 대구 수성구에서 중학교 2학년 학생이 학교폭력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교육과학기술부와 시·도교육청이 앞다퉈가며

학교폭력 대책을 발표했지만 효과를 내지 못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영주/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