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산사람 2022. 8. 3. 16:30

10개 광역시도, 27시군, 8개유치원 77개 초교 등 154팀 참가
본선 30팀 열띤 경연, 대구대진초 6년 심효빈 대상 수상
가요 부르는 현실에 시원한 단비 내려주는 ‘동요제’ 호평

참가 어린이들이 모두 무대에 올라 “우리 함께 동요를!” 외치고 있다.

경상북도가 주최하고 아동문학소백동인회(회장 윤명희)가 주관하며, 영주시·안동MBC·영주시민신문이 후원하는 ‘동요가 흐르는 대한민국’ 「2022 소백동요제」가 지난달 30일 영주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성대한 막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박남서 영주시장, 심재연 영주시의회 의장, 임병하 도의원, 박천국 영주시초등교장협의회장과 초등교장단, 김기진 영주문화원장, 하창호 한국예총영주지회장, 김희자 박약회영주지회장, 이선영 대구아동문학회장, 고광자 불교아동문학회장, 송종록 교육삼락회장, 황서연 경북국학원장, 예선심사위원 이원섭·이시향·정춘란·오창근 선생, 경북문학단체, 학생 학부모 등 여러분들이 강당을 가득 메웠다.

윤명희 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김장환 부회장이 ‘내빈소개’를 하고 있다.
이영희 사무국장이 ‘동요제 진행’을 하고 있다.

동요제 개회식

오후 1시 30분 본회 이영희 사무국장 사회로 개회하여 국민의례, 김장환 부회장 내빈소개, 윤명희 회장 기념사, 심사위원 소개, 심사 규정 발표순으로 진행됐다.

윤명희 회장은 기념사에서 “154팀의 경쟁을 뚫고 본선에 오른 30팀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응원한다”면서 “오늘 아동친화도시 영주에서 열린 ‘2022 소백동요제’에 오셔서 어린이들과 함께해 주시고 격려해 주신 지도교사님, 학부모님, 내빈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윤 회장은 이어 “어린이 마음으로 살며 세상이 아름다워지고, 동요를 부르면 마음이 맑아진다”면서 “우리 회원 모두의 마음을 모아 이 자리를 준비했다. 오늘 행사를 통해 동요를 좀 더 많이 부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하면서 ‘동요가 흐르는 대한민국’을 함께 꿈꾸자”고 말했다.

동요제 심사위원은 김남삼(광주) 동요작곡가, 배은희(대구) 영주출신 팝페라가수, 오해균(서울) 작곡가, 우덕상(울산) 동요작곡가, 유영재(영주출신, 성악가) 심사위원장 등 5명이 맡았다.

‘소백동요제’가 있기까지

우리고장의 아동문학소백동인회는 1959년 8월에 창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아동문학교육단체다. 63년 역사를 가진 본회 회원들은 글쓰기 지도와 문학교육에 매진해 오면서 창작 활동과 어린이 정서 함양에도 온 힘을 기울여 왔다.

2021년 아동문학소백동인회(회장 윤명희)가 전남초등동요작곡연구회(회장 정춘란)·연변아동음악학회(회장 최학주)와 손잡고 「소백동요마을 별꽃」 음반(音盤)을 출반한 것이 ‘소백동요제’를 있게 한 시초라 할 수 있다. 영주 소백동인회와 전남 동요작곡가회의 만남은 박근칠(영주) 아동문학가와 김남삼(전남) 동요작곡가의 ‘동요사랑’이란 각별한 인연 때문에 영호남이 손을 맞잡을 수 있었다고 알려졌다.

올해 1월에 출반(出盤)한 ‘소백동요마을 별꽃’에는 영주 회원 작사, 전남 회원 작곡, 연변 어린이 노래가 33곡 실려 있다. 이번 동요제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별꽃에 실린 33곡 중 자신이 좋아하는 곡을 선택해 참가하게 됐다.

최우상을 받은 윤소리가 ‘까치집’을 부르고 있다.
최우수상에 오른 해피아이 중창단이 '친구'를 부르고 있다.
구미 양포초 중창단이 '소백산이 좋아요'를 부르고 있다.
대구서현초 정서연이 ‘냉장고 속에서’를 부르고 있다.
무안 제일유치원 함라엘이 ‘바람개비’를 부르고 있다.

귀여움과 감동의 경연 90분

전국 10개 광역시도와 27개 시군, 8개 유치원(어린이집)과 77개 초등학교에서 154팀이 참가해 mp4 또는 mov 동영상 녹음 파일로 예선대회를 거쳤다. 그 중 30명(팀)이 결선에 올랐다. 대구가 7명으로 제일 많고 울산4, 전남 무안1, 광주1, 경남 창원1, 경북 영주4, 경산3, 구미3, 포항2, 안동2, 경주1, 성주1 등이며, 그중 중창팀이 5팀이다.

이날 오후 2시 이영희 사회자 진행으로 본선 경연이 시작됐다. 첫 번째 순서로 경산 고산초 2학년 김예슬 어린이가 무대에 올라 김제남 작사 김남삼 작곡 ‘민들레’를 불렀다. 자리를 함께한 내빈,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귀염과 다시 불러보는 동요에 감명받은 듯 같이 손뼉치며 따라 부르기도 했다.

이어 안동서부초 한예지(1), 울산 강동초 조가온(6)으로 이어져 15번째 경연이 끝나고 안동MBC 영주어린이합창단이 축하공연을 했다. 계속해서 참가번호 16번부터 마지막 30번까지 90분 동안 귀염과 감동의 경연이 이어졌다.

경연을 끝까지 지켜본 전인숙(72, 전직교원) 씨는 “아름다운 시(詩)들이 음표 쟁반을 타고 두둥실 날아오르는 것 같다”며 “오랜만에 들어보는 ‘동요!’, 초임시절 아이들을 만난 듯 기뻤고, 귀염둥이들의 예쁜 모습을 보면서 노래를 듣는 순간 참 행복했다”고 말했다.

배은희 팝페라 가수가 ‘챔피언’을 부르고 있다.

우리 함께 동요를…

30팀 경연이 끝나고 심사위원들이 점수를 집계하는 동안 다함께 동요를 부르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배은희 팝페라가수(대중성악가)가 마이크를 잡았다. “제 고향이 영주”라며 반주 없이 ‘하늘나라 동화(동산 위에 올라서서…)’를 부르면서 무대에 올랐다. “오늘 소백동요제에 참가한 여러분들이야말로 진정한 챔피언”이라며 “‘조수미의 챔피언’을 부르겠다”고 말했다. 부르고 나서 “‘2022 영주세계풍기인삼엑스포’에 가족과 함께 꼭 오시라”고 말했다.

배은희 가수는 안정면 신전3리 속칭 향산마을에서 태어나 안정초, 동산중고를 졸업한 영주출신 팝페라 가수이다. 대구·경북 공연무대의 신데릴라로 세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남은 시간은 동요작곡가 박정현 선생님이 출연자들과 무대에 올라 ‘하늘친구 바다친구’ 등 동요 여러 곡을 불렀다. 그리고 “영주에서 추억을 오래오래 기억하자”고 말했다.

유영재 심사위원장이 심사평을 하고 있다.
대상에 오른 심효빈이 앵콜송을 부르고 있다.

소백동요제 시상식

기다림의 기간이 끝나고 두근+설렘의 순간인 시상식이 시작됐다. 먼저 유영재 심사위원장의 심사평을 들었다. “오늘 우수한 어린이들이 많이 참가하여 대회를 빛내 주었다”며 “매스컴이 어린이들을 부추겨 가요를 부르는 현실에 시원한 단비를 내려주는 동요제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영예의 대상에는 김제남 작사 송진욱 작곡 ‘눈길을 걸으면’을 부른 대구대진초 6년 심효빈 어린이가 차지했다. 최우수상에는 권명자 작사 박선희 작곡 ‘까치집’을 부른 영주남산초 1년 윤소리 어린이와 박현화 작사 김남삼 작곡 ‘친구’를 부른 울산 해피아이중창단이 차지했다.

우수상에는 성주수륜초(2) 김예은·대구지아이숲(유) 김예담·대구 쁘띠앙상불(2-6)·안동풍천풍서초(5) 김보경·대구경동초(5) 노현서·경산성암초(6) 유하민 등 6명이 올랐다. 인기상은 광주살레시오초 최정민(2)에게 돌아갔다. 장려상은 안동서부초 한예지(1) 외 19명이 이름을 올렸다. 지도상은 대상 심효빈을 지도한 이상미 선생님이 받았다.

이날 행사 마지막 순서로 대상 수상자 앵콜송이 있었다. 수상 소감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심효빈은 “가슴이 터질 듯 기쁘다”며 “영주와 ‘소백동요제’에 감사드리고, 부모님과 영주에 다시 오고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