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마을 탐방[40] 풍기읍 창락1리
옛날에는 역, 지금은 온천으로 붐비는 마을 ‘창락1리’ | ||||||||||||||||||||||||||||||||||||||||||||||||||||||||||||||||||||||||||||||||||||||||||||||||||||||||||||
우리마을 탐방[40]풍기읍 창락1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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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때 역원 100명의 찰방역이 있던 마을 풍기읍 창락1리 가는 길
영주시내에서 풍기방향 자동차전용도로를 타고 안정, 풍기를 지나 백리교차로에서 죽령방향으로 직진한다. 백2리와 백신1리를 지나면 죽령이 가까이 보이고 창락저수지가 나타나는데 여기서부터 창락1리다. 이곳에는 소백산주유소와 소백산인삼시장, 식당, 인삼박물관, 풍기온천리조트, ㈜비트로시스, 관광모텔 등이 들어서는 바람에 제법 큰 마을이 됐다. 비로봉에서 뻗어 내린 소백산자락에 자리잡은 창락1리는 마을 뒤로 중앙선철도가 지나가고 마을 앞에는 남원천이 흐른다. 마을의 유래 1914년 일제의 행정구역 개편 시 순흥부, 풍기군, 영천군이 영주군으로 통폐합될 때 영주군 풍기면 창락1구로 되었다가 지금은 영주시 풍기읍 창락1리가 됐다. 1934년 풍기에서 죽령을 너머 단양까지 가는 5번 국도가 개통되고, 1943년 중앙선 철도가 개통됐다. 또한 1943년 마을 앞 동편에 저수지가 조성돼 창락은 교통·수리시설 등이 잘 갖춰진 선진마을이 되기도 했다. 찰방역으로 붐볐던 창락역 당시 창락역에는 찰방(察訪) 1명, 역리(驛吏) 23명, 지인(知印) 18명, 사령(使令) 1명, 역노(驛奴) 21명, 역비(驛婢) 11명이 있었고, 대마 2필, 중마 5필, 짐마 9필이 있었다. 창락역은 종6품의 찰방이 관리했고 관할역은 평은역, 창보역[창진], 옹천역, 통명역[예천], 도심역[봉화], 선안역, 유동역[감천], 안교역, 죽동역 등 9개 역이다.
창락 찰방역 유적지 옛 창락초교(비트로시스) 뒤를 지나 남원천변에 가면 창락찰방역 유적지가 있다. 이 유적지에는 창락역 찰방안공선정비(察訪安公善政碑)와 아문(衙門) 주춧돌이 있다. 선정비는 창락학교에 있던 것을 국도변으로 옮겨 관리하다가 냇가로 옮겼고 주춧돌은 1990년 경 창락리 158번지 김진호 씨가 사과저장고 건축공사 중 출토돼 국도변에 보존하다가 이곳으로 옮겨 보전하고 있다.
새로 조성된 유적지 옆에는 500년 수령의 느티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아마도 오백년 전 창락역이 들어 설 때 기념식수한 느티나무가 아닌가 상상해 보기도 했다. 옛날 창락에는 주막집, 국밥집, 기생집, 베름간(대장간), 짚신장수 등이 있어 사람들이 북적였을 것으로 짐작되며, 지금은 온천, 인삼시장, 박물관, 식당 등이 있어 사람들이 붐비고 있으니 창락은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소백산 풍기온천리조트
생명공학으로 탄생한 비트로시스 비트로시스는 100년 산삼을 생명공학으로 배양해 산삼배양근 엑기스 제품을 생산하는 벤처회사로서 생명공학 연구소와 산업화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옛 창락초에 자리잡은 비트로시스는 2002년 2월 설립돼 생산기반 시설을 확충하고 대량 산삼배양근을 출시하고 있으며 지금은 미국, 일본, 캐나다 등 세계 각국으로 수출하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전했다. 우리나라 산삼은 전남 ‘모후산’에서 처음 발견됐다. 산삼은 방위, 습도, 배수, 토양, 고도, 일조량, 주변 수림의 종류 등 완벽한 조건일 때 발아하는데 여건이 불충분하면 땅 속에서 50년동안 휴면 상태로 머물다가 여건이 되면 발아한다고 한다. 비트로시스는 산삼의 모든 조건을 완전정복하고, 생물복제에 기술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앞선 기술과 우수한 품질로 미래 건강웰빙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산삼배양근을 먹는 것은 산삼을 먹는 것과 효능이 같기 때문에 세계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찬호·이승엽 선수도 “산삼효과 톡톡히 봤다”고 말하고 있다.
풍기 인삼박물관 풍기읍 창락리 풍기온천휴양단지 내에 위치한 풍기인삼박물관은 풍기인삼의 역사와 선인들의 슬기, 지혜가 담긴 유물들이 한 곳에 모여 있는 곳이다. 박물관을 쉽고 재미있는 문화공간으로 느낄 수 있도록 곳곳에 체험공간을 마련하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특히 차세대 주역인 어린이들이 박물관을 즐겁고 활기찬 공간으로 인식 할 수 있도록 곳곳에 체험코너를 마련해 스스로 체험전시물을 이용하면서 인삼의 역사를 이해하고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10년 12월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로 지어졌으며, 1층은 인삼 전시관과 영상관을, 2층은 인삼밭 만들기 및 인삼재배 체험시설과 어린이도서관, 카페 등을 갖췄다. 야외에는 인삼 상징 조형물과 야외무대 등을 조성해 2013년 5월 3일 개관했다.
소백산인삼시장 중앙고속도로에서 마을을 내려다보면 마을에서 가장 큰 건물이 ‘소백산인삼시장’이다. 2009년 전통시장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국비와 시비 등 80억 원을 투자해 건립했다. 현재 40여 점포들이 풍기인삼을 중심으로 지역 특산물인 풍기인견, 소백산약초 등도 판매하고 있다. 풍기온천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이 다녀가고 있으며 인삼제품특화시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창락1리 사람들 소백산이 하얀 옷으로 갈아입은 지난 16일 오전 풍기읍 창락1리를 찾았다. 소백산인삼시장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차문을 여니 바람이 얼마나 센지 문이 열리지 않았다. ‘풍기바람은 역시 세다’라고 생각하며 차에서 내렸다. 주유소 앞에서 허종환 이장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을 때 김정호 노인회 부회장이 왔다. 날씨가 추워 서둘러 경로당으로 갔다. 경로당에서 마을 원로 오재경(92) 어르신을 비롯 김순자(79) 여 노인회장, 박복순(77)·천분녀(67)·이옥선(70)씨 등을 만나 찰방역 내력과 마을의 어제와 오늘의 이야기를 들었다. 잠시 후 정은숙(61) 부녀회장이 왔다. 정 부녀회장은 “우리마을은 허 이장님을 중심으로 협동·단결하고 있다”며 “매월 1회 개발위원회를 열어 마을의 발전방안을 논의하고 어르신들을 잘 모시고 공경하는 일에 대해 의논한다”고 말했다. 허 이장은 “우리마을은 140호에 450여명이 살고 있으며 주력 농업은 사과다. 노인인구는 80명으로 다른 마을에 비해 적은 편”이라며 “20년 전에 비해 인구는 줄지 않았으나 초등학생은 2명밖에 없다”고 했다. 노인회 부회장인 김정호(71) 씨는 40년 전 창락초에서 기자와 같이 근무했던 교육동료이고 이 마을 조난옥(79) 씨는 당시 30대 후반의 학교 어머니회장이었는데 어느덧 할머니가 되셨다(웃음). 오후에는 김정호 씨의 안내로 인삼시장, 비트로시스, 찰방 유적지를 둘러보고 민의기 노인회장을 만나 ‘풍기읍지’도 살펴보고 마을의 역사와 풍수지리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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