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사랑 이야기/문화유산보존회
[스크랩] 3-1. 도산서원 생간의식
단산사람
2012. 3. 3. 11:17
안동 지역에 있어 반가(班家)의 제례는 엄숙하고 절차 또한 복잡하다. 하물며 숭앙받는 선현을 모신 서원이야 더 말할 나위 없다. 서원은 대부분 `춘추향사(春秋享祀)'를 지낸다. 도산서원의 향사는 2월과 8월 중정일(中丁日)에 올려진다. 특히 이곳의 향사례는 어느 서원보다 엄숙하다. 도산서원 향례홀기(享禮笏記.향사 의식을 적은 순서)만 해도 100여 항목으로 약 10페이지에 달한다.
도산서원 향사의 엄격함은 제물을 선택하는 `생간의식(牲看儀式)'에서도 엿볼 수 있다. 생간의식은 향사에 쓸 제수(祭需)를 놓고 점고하는 의례로, 제물을 정성껏 마련한 재유사(齋有司)가 서원의 수장인 원장에게 제수의 적합 여부를 묻는 의식이다. 재유사가 제수(주로 돼지를 쓴다)를 중앙에 놓고 원장과 직각으로 서서, 먼저 원장에게 읍을 하며 `충'하고 물으면 원장은 `돌'하고 답한다. 이런 방식으로 사방을 돌며 제수의 충실도를 확인한다. `충'은 제수로서 충실하냐란 물음이고 `돌'은 제수로 합당하다는 답이다. 만약 원장이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으면 제수로서 부적합하다는 표시다. 그러면 재유사는 다시 제수를 마련해야 한다. 이 의식은 충과 돌의 문답 때문에 지역주민들 사이에 `충돌행사'라고 불리기도 한다. [1997. 8. 15] |
출처 : 느티나무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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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 도산서원 생간의식